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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성인 절반 “자녀 없어도 돼”…여성·비정규직, 출산 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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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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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 연령대 성인의 2명 중 1명가량은 자신의 일생에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20대, 일자리가 불안정한 비정규직 등에서 ‘무자녀’ 선택 비율이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저출산·고령사회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결혼, 출산, 세대 가치관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제36회 인구포럼을 열고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



보사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의 만 19∼79살 남녀 4천명을 대상으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인식 및 가치관 조사’를 시행한 뒤, 이날 포럼에서 만 19∼49살 가임 연령 남녀 2005명의 답변을 분석해 공개했다.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과반이 넘는 52.6%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다.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가 30.2%, ‘꼭 있어야 한다’는 10.3%에 그쳤다. 여성이거나 20대, 소득이 낮을 때 출산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고 답한 여성은 63.5%로 남성(41.2%)보다 높았다. 19∼25살은 54.6%, 26∼29살은 57.2%가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임시·일용직은 59.7%, 월평균 근로소득이 300만원 미만일 때도 50% 이상이 ‘무자녀’여도 상관없다 답했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도 추가 출산 계획과 관련해 69.3%가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중에선 자녀가 없는 사례도 36.2%에 달했다. ‘출산을 하겠다’는 응답은 19.2%에 그쳤고, ‘모르겠음’은 11.5%로 조사됐다. 출산 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선 ‘나이가 많아서’(20.5%)가 가장 많았고, ‘자녀를 키우는 데 양육비가 너무 높아서’(18.2%),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서’(16%), ‘부모의 역할을 잘할 자신이 없어서’(10.3%) 등이 뒤를 따랐다.



출산 조건에 대해서는 ‘충분한 소득’이 4점 만점에 3.41점으로 가장 높았고, ‘안정적이고 안전한 주거’(3.39점), ‘자유로운 육아휴직 사용’과 ‘일·가정 양립제도의 활성화’(3.35점), ‘충분한 육아시간 확보’(3.33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은정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일자리·주거비·양육비 등 경제적 이유가 결혼 및 출산 의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과 주거비 안정화, 사교육비 등 양육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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