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이후 여인형에 "계엄 있을 것" 언질
"선관위서 부정선거 증거 가져올 것" 명령도
[앵커]
내란 사태 2인자, 김용현 전 장관은 계엄 선포 사흘 전, 자신의 공관으로 두 사람을 불러냅니다. 성범죄로 군복을 벗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충암고 후배 여인형 방첩사령관입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노상원 씨는 자신의 집 앞 롯데리아에서 정보사 수뇌부를 모아놓고 계엄 작전을 지시합니다.
먼저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12·3 내란 사태 사흘 전인 11월 30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국방부 장관 공관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만났습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공관에 보고를 하러 갔다가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을 본 겁니다.
여 사령관과 인사를 나눈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과 독대를 했습니다.
이후 김 전 장관은 여 사령관을 불러 "계엄이 있을 것"이라는 언질을 줬습니다.
"계엄이 선포되면 국회에 방첩사 요원들을 보내고, 선관위에 가서 부정선거 증거가 담긴 데이터를 갖고 오라"는 명령도 내렸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롯데리아 모의'를 위해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대령 두 명을 부른 것은 독대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이곳 롯데리아는 안양 정보사령부와 차로 40여 분 거리입니다.
성범죄로 불명예 전역하고 역술인으로 지내던 노 전 사령관이 사실상 계엄의 중추적 역할, 즉 야전사령관을 맡은 셈입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사전에 김 전 장관과 내란을 논의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고, 검찰 역시 이날 두 사람 사이에 구체적인 계엄 관련 논의가 오갔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지난 14일) : 노상원은 계엄령 포고문을, 그 초안을 작성한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12·3 내란 사건에서 정보사령부 병력 동원에 중요한 임무와 작전을 서로 수립·실행하고자 하였다는 점…]
'롯데리아 계엄 모의'의 출발점은 내란 2인자 김용현 전 장관이었고 그 위엔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고 수사기관은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 취재지원 강나윤]
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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