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
남녀공학 전환 추진으로 학생들의 반발을 산 동덕여대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공론화위원회 구성과는 별개로 집단행동을 벌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고소는 계속하겠다고 밝혀 법적 분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19일 진행된 처장단 면담 결과를 알리고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입장문을 20일 발표했다.
총학생회 입장문에 따르면, 이번 면담에서 대학본부는 교수, 동문, 학생, 직원이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 추진을 제안했다. 구성 단위는 차기 학생회와 세부적으로 논의하며, 내년 3월부터 약 6개월간 위원회 활동을 진행하되 논의 과정은 학생들에게 전부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대학본부는 공학전환 논의에 반발해 일어난 수업 거부 운동을 감안해 기말고사 기간을 이달 29일까지 연장하고 영상시청, 보강 참여 등의 방안으로 출석을 보완하기로 했다.
본관을 점거하던 학생들의 짐을 회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학교와 학생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학교는 학생이 본인 짐을 회수할 경우 학생 1명씩만 본관에 출입하고 분실 사고를 막고자 보안관리자가 동영상을 촬영하며 동행하겠다고 제안했다. 총학생회는 해당 방안이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들의 신상이 드러나게 만든다며 학생회가 짐을 전면 수거하겠다고 답했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 정문에 붙여진 2023년 3월 25일자 동덕여대학보.ⓒ프레시안(박상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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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재학생 A 씨는 "대학본부가 제안한 위원회 구성방식은 학생대표단이 반대해도 다른 단위가 찬성해 과반으로 안건을 통과시키던 과거 사례와 한 가지도 달라진 게 없다"며 "광주여대는 학생대표단 외에 일반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 반면 우리 대학이 제안한 위원회는 공학전환을 더 쉽게 통과시키기 위한 날치기 방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대학본부의 불통행정에 반발해 개별적으로 규탄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덕여대 학생 50여 명은 20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학교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라"며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부르는 시위를 진행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면담 결과를 공지하며 "대학본부와 학생회는 법적 공방이 오가고 있다. 학교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 증거자료로 법원에 제출하고 있으며 학생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계속 면담을 진행해 달라는 요청 외에 할 수 없는 게 없어 무력감과 답답함을 느꼈고, 더 많은 감정을 느꼈을 학우분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이 20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학교의 불통행정에 반발해 시위하고 있다.ⓒ학생 측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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