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판도를 뒤집으려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과연 그 성공 가능성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라피더스 본사서 포즈를 취한 히가시 테츠로 라피더스 회장. /사진=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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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차례의 화상회의 끝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분야의 일본 최고 전문가들은 마침내 계획을 수립했다. 반세기 만에 이루어질 국가 최대 규모의 산업 부활을 위한 청사진이었다.
2020년 신조 아베 당시 일본 총리에게 제시된 이 비밀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업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안되었다. 일본은 한때 이 6000억 달러(78조 원) 규모 산업의 선두주자였으나 미국, 한국, 대만의 경쟁자들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일본은 이제 왕좌를 되찾으려 한다.
"이건 메이지 시대 이래 일본에게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아베 총리께 설명했었죠." 전문가 그룹을 이끌었던 반도체 산업 베테랑 고이케 아츠요시가 일본을 근대 세계로 도약시킨 19세기의 변혁기를 언급하며 말했다.
이 청사진에 따라 정부와 일본의 주요 기업들, 은행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조달받은 라피더스(Rapidus)라는 회사가 설립되었다.
고이케가 최고경영자를 맡은 이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자본 집약적인 스타트업 중 하나이며, 일본 정부의 가장 위험한 기술적 도박 중 하나다.
라피더스 프로젝트의 핵심은 맞춤형 칩을 대량 생산이 아닌 소량으로도 효율적이고 수익성 있게 생산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다. 이는 첨단 반도체 제조 분야의 통념을 뒤엎는 발상이다.
세계 첨단 칩의 약 90%는 대규모 운영과 막대한 자본 비용을 수반하는 모델을 가진 TSMC가 생산하고 있다. 만일 라피더스가 성공한다면 반도체 산업의 경제학과 지리학을 모두 뒤집을 것이다.
"TSMC가 1987년 모리스 창에 의해 설립된 이후로 반도체 산업은 모든 것이 규모의 경제였는데 라피더스는 정말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은 것을 하고 있어요. 만약 성공한다면 이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자산운용그룹 번스타인의 홍콩 주재 반도체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다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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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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