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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해군 소령 노은결, 국방부 폭행-사찰 피해 폭로..."가족 안전 위해 용기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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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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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소령 노은결이 국방부 내 폭행과 사찰 피해를 폭로했다.

지난 20일 해군 소령 노은결이 국방부 내에서 자신이 겪은 폭행과 사찰 피해를 폭로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침묵할 수 없었다며 용기를 내 진실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노 소령은 지난 10월 23일 서울 용산 국방부 병영생활관 8층에서 신원 불상의 인원으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계단에서 떨어져 허리가 부러지고 손목 골절을 입는 등 심각한 부상을 당했으며 현재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당시 자신이 "종북 불온세력"이라는 낙인을 받고 있었으며, 가해자가 본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충격적인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가 보는 앞에서 아내를 성폭행하고 두 돌 된 딸의 얼굴에 큰 상처를 내겠다고 협박했다"는 발언은 현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노 소령은 사찰과 협박의 계기를 대통령실 관련 업무에서 비롯되었다고 추정했다. 그는 국군의 날과 외국 정상 방문 등 대통령실 관련 행사에서 대기 중, 대통령실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가 그림을 구입했다"거나 "그림이 무속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고 했다. 이후 이러한 내용을 보이스메모로 녹음해 기록했으나, 그것이 사찰의 이유가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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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소령은 올해 7월 자신이 사찰을 당하고 있음을 처음 자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해군 관사에 거주하던 그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태블릿PC로 옮기던 중, 신원 불상의 남성 두 명에게 제압당해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강탈당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죽고 싶냐"며 그에게 위협을 가하고 "지금이라도 가족이 안전하고 싶다면 쓸데없는 행동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10월 22일, 사건 전날에는 영등포의 한 화장실에서 "내일 12시 병영생활관 9층"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그는 자신이 여전히 감시당하고 있음을 직감했고, 가족들에게 더 큰 위협이 가해질 것을 우려해 국방부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로 가는 도중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제보 메일을 작성해 언론사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사건 당일 병영생활관에서 그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쓴 남성으로부터 "어디까지 알고 있느냐", "누가 또 알고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복부를 가격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계단 난간에 매달린 채 목에 전선을 묶는 위협을 받았으며, 폭행 중 계단에서 추락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노 소령은 기자회견에서 "군인으로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 있었던 것도 인정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신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사찰과 협박, 폭행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국가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군 내부의 부조리를 바로잡고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의 끝에서 가해자들에게 "지금이라도 자수하고 양심고백을 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국방부와 대통령실 경호처에 수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며, 사건 당일 병영생활관의 CCTV 분석을 통해 진상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딸에게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의 이야기를 기록한다"며, 박노해 시인의 <아이야>를 낭독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서울의 소리, 미디어 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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