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부 해안에 2015년 3월7일 말레이시아 항공 MH370기를 찾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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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알 수 없는 이유로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기 수색이 재개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로케 말레이시아 교통장관은 전날 미국 해양탐사 기업 ‘오션 인피니티’가 인도양 남부의 새 지역에서 MH370기를 수색하자고 제안했고 정부가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오션 인피니티는 과거 MH370기 수색 작업을 맡았던 업체다.
오션 인피니티가 만약 MH370기를 찾게 된다면 보상으로 7000만달러(약 1015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18개월이며, 수색 면적은 1만5000㎢에 달한다. 새로이 수색 작업을 벌일 지역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케 장관은 “우리의 책임, 의무, 공약은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긍정적이리라 희망하며 항공기를 찾고 유족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항공 MH370기는 2014년 3월8일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MH370기의 마지막 교신은 이륙 후 약 40분쯤이었다. 당시 조종사의 마지막 교신은 MH370기가 타이만 상공의 베트남 영공에 진입했다는 내용이었다.
말레이시아 군당국이 공개한 군용 레이더 기록에 따르면 항공기는 방향을 선회해 말레이시아 북부로 돌아간 뒤 안다만해로 나가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후 모든 통신이 끊겼다. 이 사건은 실종 사유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기체도 발견되지 않아 대표적인 항공 미스터리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여객기가 고의로 항로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합동 수색단을 꾸려 3년간 실종 추정 지역을 수색했으나 아무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오션 인피니티도 2018년부터 2차례 수색에 나섰지만 성과 없이 중단했다.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은 인도양 남부 수중 수색도 실시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2018년 발간된 495쪽 보고서에서는 항공기 조종 장치가 진로를 이탈하도록 의도적으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장과 부기장의 배경, 재정 상태, 정신 건강 등에도 의심스러운 점이 없었다고 조사됐다. 당시 조사단은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며 잔해를 발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해안과 인도양 섬에 떠밀려 온 파편 일부가 MH370기 파편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엔 호주 서부 해안에서 원통형 물체가 발견돼 MH370기 잔해라는 추측도 나왔으나 이후 인도의 인공위성 파편으로 드러났다.
MH370기 탑승객으로는 중국인이 약 150명 이상, 말레이시아인 50명, 프랑스인, 호주인, 인도네시아인, 인도인, 미국인 등이 있었다. 어머니가 탑승객이었던 장후이는 수색 재개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정부가 누구나 수색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개 보상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보다 개방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길 바란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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