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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직장인 절반 “실직하면 6개월도 못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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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11월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실업급여 상담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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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절반 이상이 갑작스럽게 실직할 경우 재정난으로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1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응답이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응답자 50.7%는 갑작스럽게 실직할 경우 재정난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고 답했다. 3~5개월이 31.7%로 가장 많았고 1~2개월도 19%였다. 버틸 수 있는 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는 응답은 비정규직(59.1%), 5인 미만 사업장(59.4%), 비사무직(57.4%)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1월 이후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실직한 경험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18.2%는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 결과(12.3%)보다 5.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비정규직 실직 경험(27.8%)이 정규직(11.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직장인 10명 중 4명(39.1%)은 내년에 실직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비정규직의 경우 절반 이상(52.0%)이 실직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원하지 않는 실직 등을 견디기에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63.9%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지난해(51.4%)보다 12.5%포인트 증가했다.

직장갑질119는 “내란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이 한국 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직장인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며 “대량실업 사태에 대비해 실업급여 사각지대를 줄이고, 일터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논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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