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방위 대출규제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결 이후 정국 불안이 겹치며 부동산 시장이 상승 동력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5주째 하락 중이고, 수도권도 2주 연속 보합에 머물렀다. 서울 집값도 상승 폭이 감소하며 보합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1% 오르며 39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0.02%)보다 축소됐다. 약 2개월 동안 연속해서 상승 폭이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
특히 25개 자치구 가운데 동대문구(-0.02%), 도봉구(-0.01%), 은평구(-0.02%), 구로구(-0.01%), 금천구(-0.01%), 동작구(-0.01%), 강동구(-0.01%) 등 7곳에서 집값이 전주보다 떨어졌다.
강남권에서도 상승폭이 줄고 있다. 강남(0.07%→0.04%), 서초(0.07%→0.06%)는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올해 전국적인 집값 상승을 주도해 온 서울 대장 아파트 가격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103.1로 전월 대비 0.63% 상승했지만, 3개월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 중 시세 총액이 높은 상위 50개 단지를 대상으로 집계한다. 거래량이 많아 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반영하는 선행지표로 여긴다.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면적 128㎡는 지난달 39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인 지난 10월 42억원과 비교해 3억원 떨어졌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도 지난 10월 25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2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미 IAU 교수) 소장은 "지난 9월부터 시행된 가계 대출 규제로 아파트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관망세가 심화하고 있다"며 "지난 2016년 사례를 봤을 때 앞으로 3개월, 그러니까 내년 1분기까지는 이 같은 하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아주경제=김윤섭 기자 angks67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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