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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벤처인사이드] “NK세포로 고형암 항암 효과 극대화”...동국대 교수가 만든 셀바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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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바스찬은 선천 면역 세포인 ‘NK(Natural Killer) 세포’ 기반 면역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동국대 김교범 교수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23년 10월 설립, 올 1월 동국대 기술지주 주식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김교범 셀바스찬 대표는 “고형암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면역 세포 치료제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자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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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기술 근간은 ‘인게이저(Engager) 플랫폼’이다. 인게이저 플랫폼은 NK 세포 표면을 생체 고분자 복합소재로 코팅해 암세포 정밀 표적화와 고형암에 대한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별화 기술이다.

NK 세포 표면의 코팅막이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하며, 치료제와 전달 물질을 마치 레고 블록처럼 조립할 수 있는 구조로, 물질 다변화를 통해 타깃 질병을 다양화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특히 생체 소재 기반의 세포막 개질을 통해 NK 세포의 암세포 인식 능력과 사멸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는 “전임상 실험 결과, 개질한 NK 세포를 혈관 내 주입했을 때 체내 순환 중 암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사멸시키는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했다.

이러한 셀바스찬의 기술은 상용화까지는 추가적인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을 통한 세포 변형으로 고비용, 복잡한 기술 공정, 이차 종양 생성 등 기존의 면역 항암 세포 치료제 한계를 극복해 고형암 치료에 특화한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면역 세포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술로는 CAR-T 세포 치료제가 있다. CAR-T는 환자의 혈액에서 분리한 T 세포의 유전자를 변형해 암세포만을 인식하도록 설계한 키메릭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기반 기술이다. 그러나 이 기술은 1회 투여비용이 수억 원에 이르며, 혈액암에만 효과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셀바스찬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유전적 변형 없이 NK 세포의 표면을 생체 적합 고분자 복합소재로 개질하는 세포 표면 공학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혈액암에만 효과적인 CAR-T 세포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 고형암 치료에 특화한 대안을 제시한다. 기존 기술 대비 비용 절감, 고형암 치료, 생체 적합성, 대량생산 가능이라는 우수성을 갖춘 기술이다.

셀바스찬의 NK 세포 기반 면역 항암 치료제는 현재 동물실험 검증 단계에 있다. 이를 통해 삼중 음성 유방암과 췌장암에서 시판 화학항암제나 일반 NK 세포보다 향상된 종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회사는 비임상과 독성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보완하고, 상용화를 위한 전임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또한, 2종 이상의 암을 동시 치료 가능한 고분자 의료용 소재 등 생체 복합 고분자소재 개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치료제의 안정성과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전문 인재를 영입하고, 제품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또 국내외 제약사로 기술을 이전해 기업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셀바스찬은 동국대 캠퍼스타운 소속 입주기업으로 서울시와 동국대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받고 있다. 동국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입주기업으로 선정해 창업지원 공간을 제공하고 실무 교육, 전문가들의 상시 자문 등 다양한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서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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