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에 진열된 반도체 웨이퍼.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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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0시 4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켐트로닉스가 올해 신규 설립한 자회사를 통해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용 웨이퍼(원판) 제조기업 제이쓰리를 인수한다. 켐트로닉스는 시스템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회사로, 최근 반도체 소재 사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며 밸류체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켐트로닉스의 자회사 리제닉스는 제이쓰리의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기존 주주의 구주 매각이 아닌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제닉스는 켐트로닉스가 반도체 소재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지난 9월 신규 설립한 법인으로 김보균 켐트로닉스 창업자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켐트로닉스 측이 제이쓰리에 투입한 금액은 약 220억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다. 리제닉스는 제이쓰리 인수를 위해 신한은행으로부터 150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위해 켐트로닉스가 리제닉스에 대해 180억원 규모로 채무 보증을 진행했다. 제이쓰리의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고, 최근 신주 발행과 정관 변경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쓰리는 국내 웨이퍼 분야 선도 기업이다. 반도체 웨이퍼는 반도체 칩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기본적인 판을 말한다. 제이쓰리는 폐기 웨이퍼를 재생시켜 새로운 웨이퍼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고가의 웨이퍼를 재활용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폐기물 배출을 줄여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서 재생 웨이퍼를 주로 활용하는데, 제이쓰리의 주 거래처는 이들의 1차 벤더들이다.
제이쓰리는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며 이름을 알렸다. 주요 투자자로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제이비자산운용, 벤처캐피털(VC) 린드먼드아시아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비에스투자파트너스, TS인베스트먼트·KB증권,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프리IPO 투자 라운드에서도 스톤브릿지캐피탈, AIP자산운용·AIP벤처파트너스, KB증권·산은캐피탈 등이 합류했다.
켐트로닉스는 지난해에만 120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집행하며 차세대 반도체 소재 사업 육성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삼성전기와 기술협약을 맺고 유리기판 상용화에 나섰고, 반도체 후공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식각 관련 시설 보완 투자를 시작으로 반도체급 제품 합성 및 정제 설비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 업체에 핵심 원료인 5N PGMEA를 공급하기 위한 품질인증 절차(PCN)와 함께 반도체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며 새 브랜드도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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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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