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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소액주주연대가 최근 회사가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추가적인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대주주에 맞서 경영권 분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3일 오전 10시 55분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27.0% 내린 1만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일 당일 종가보다 27.3% 낮은 1만800원에서 신주 2314만8150만주(2500억원)를 발행하는 유상증자안을 발표한 영향이 컸다.
차바이오텍은 전체 증자금 중 1400억원을 자체 시설,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를 그룹사인 차헬스케어, 마티카홀딩스에 출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이에 반발해 23일 유상증자 철회와 임시주총 소집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사측에 발송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신청을 한 차례 반려한 사례를 고려해 금감원에 유상증자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도 보낼 계획이다.
김선우 소액주주대표는 "지난 간담회에서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가 마티카홀딩스에 자금을 지원하는 유상증자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어겼다"며 "사채권자에게 주식을 할인하면서까지 증자를 하는 것은 주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했다.
차바이오텍 소액주주가 23일 경기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 앞에서 유상증자 결정에 반발하며 시위 중인 모습./출처=차바이오텍 소액주주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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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연대는 이날 보낸 내용증명에서 내년 1월 말까지 임시주총을 소집하는 내용과 함께 △대표이사 해임 △감사 교체 △소액주주 지명 사외이사 선임 △부실 계열사 매각 등을 사측에 요청했다.
특히 주주연대는 주주권익을 훼손한 책임을 지기 위해 대주주 일가를 향해 경영권을 이양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소액주주가 보유한 차바이오텍 지분은 전체 중 70.2%를 차지한다.
현재 소액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인 '액트' 등을 통해 의결권을 모으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40분 기준으로 액트에는 지분 4.8%가 모였다. 상법상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주총 소집을 요청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친 영향이 큰 만큼 많은 주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와 차바이오텍 간의 갈등은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해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회계오류가 발견됐고 회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주가가 반토막 났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1,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현재 3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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