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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청년도 외자기업도 떠나니..." 中대도시 '소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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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베이징·상하이 소비 두 자릿수 감소

광군제 쇼핑 축제 10월 앞당겨 진행 영향

외국기업 철수, 기업 비즈니스 활동 위축

고용난 속 청년도 떠나…反부패 영향도

아주경제

[자료=베이징시 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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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자 도시'로 알려진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 소비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외국기업 이탈, 기업들의 비즈니스 활동 위축 등으로 직격탄을 입은 데다가 취업난으로 청년들이 대도시를 떠난 탓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소비를 측정하는 소매판매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4.1%, 13.5%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전국 소매판매액이 3% 증가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하이는 생활용품 소비가 20% 이상 감소했으며, 베이징은 특히 도소매·숙박·요식·온라인 소비업종에서 22%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싱글데이) 영향이 크다. 올 들어 경기 불황 속 징둥·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쇼핑 할인행사를 10월 중순부터 앞당겨 시행하면서 주민들의 소비 수요가 조기 방출된 것. 실제로 10월 베이징과 상하이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0.7%, 10.9% '깜짝' 증가하면서 넉 달째 이어졌던 마이너스 행진을 잠시 멈췄었다.

하지만 10, 11월을 합산해 전년도와 비교해봐도 상하이와 베이징의 소비 감소폭은 각각 -2.1%, -7.3%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간 비즈니스·관광 수요가 왕성하고 고급 소비 비중이 높았던 베이징 상하이가 중국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입은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외자기업의 '차이나 엑소더스(탈출)' 흐름으로 특히 외자기업이 몰려있었던 베이징·상하이가 다른 지방도시보다 타격이 컸다며 고액자산가가 이탈하면서 소비가 급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2022년 기준, 외자기업이 도시 지역 고용에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달하는 등 외자기업은 중국 지역 고용과 세수·산업활동의 큰 원동력이다. 하지만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7497억 위안(약 148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27.9% 줄었다.

그간 중국 소비를 주도해왔던 청년 인구가 취업난 속 높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대도시를 떠난 것도 소비 급감의 원인으로 해석됐다. 루팅 노무라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차이신을 통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젊은층이 노인층보다 소비욕구가 더 강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으로 대도시에서 취업 기회가 줄면서 청년들이 베이징과 상하이를 떠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의 경기불황에 금융업계에 강도 높은 반부패 수사까지 이뤄지면서 고급 요식업계가 영향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또 기업들이 경기 불황 속 비용 절감을 위해 사무실이나 출장 비용을 줄이면서 베이징과 상하이의 비즈니스 활동이 영향을 받은 탓도 있다.

이밖에 올해 금융, 인터넷 업종 등 일부 산업에서 급여가 조정되면서 이들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베이징·상하이 주민 소득이 감소해 소비 위축 현상이 두드러졌다고도 차이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베이징·상하이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5.2%)보다도 낮다. 2019년만 해도 베이징·상하이의 소득 증가율은 전국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이러한 가운데 리창 총리는 지난 18~20일 저장성 항저우를 방문해 외국계 기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외국 기업의 발전을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점진적으로 개방 확대를 추진해 외자기업을 자국기업과 공평하게 경쟁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더 많은 외국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발전의 기회를 누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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