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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 인수로 미국 본토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향후 MRO(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필리조선소가 MRO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일각에선 한화오션이 글로벌 해양·방산 산업 내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라고 이야기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6월 모회사 노르웨이 아커와 본계약 체결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인수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인수금액은 약 1억달러(약1380억원)다. 이번 계기로 북미 조선과 방산 시장에서의 중요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필리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의 미국 소재 자회사로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됐다. 연안 운송용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며,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해오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필리조선소가 미국 조선업의 열악한 환경을 보완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재 미국은 자국 내 조선소 및 생산 설비 부족, 그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겪고 있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가 가진 강점을 활용, 시너지를 극대화해 북미 지역의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조선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MRO 사업 추진에도 힘이 더해질 거란 시각이 있다. 필리조선소가 MRO 사업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8월과 11월, 두 건의 미 해군 MRO 사업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한화오션이 미국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한 건 국내 조선사 중 최초이며, 미국 MRO 수주 성과를 연달아 낸 것도 이례적이란 평가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MRO 수주와 더불어 필리조선소 인수까지 성공함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내 조선사와 협력 의지를 내비친 것도 긍정적 신호로 통한다. 그는 지난달 7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고,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양국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협력 강화 요청 등 우호적인 태도로 향후 '미국 특수'까지 누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현재 한화오션은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내년에는 회사의 성장성이 더 커질 것이란 목소리도 적잖게 나온다. 올해 회사가 MRO 등 관련 방산 사업에 열을 올린 만큼 내년 수익성 향상에 기인할 거란 분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함정 MRO 사업 수주로 주가가 단기 급등했지만 아직 실질적인 수혜는 크지 않다"며 "필리조선소의 인수 종결 전후로 추가적인 수주와 실적 인식, 투자여부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예인 기자 yee9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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