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M+'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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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달 탐사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는 올해 두 대기업과 연달아 협업에 성공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우주항공 신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했다. A대기업과는 '미래 신사업 발굴 및 A대기업 기술을 활용한 우주 로봇 개발' 실증과제를 추진했다.
스타트업인 무인탐사연구소가 두 대기업과 협업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울경제진흥원(SBA)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M+)의 지원이 있었다. 당시 무인탐사연구소는 공동 연구가 가능한 민간 대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고 LG사이언스파크는 우주 산업에 적용 가능한 신소재 기술 개발 파트너, A대기업은 우주기술 분야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었다.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는 '위코노미(Weconomy) 스타트업 챌린지'를 통해 세 기업을 매칭해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이 과정에서 '마곡 위코펀드'로부터 초기단계(Seed)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는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융복합 혁신과 글로벌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SBA 내 기관이다. 200여 개의 대·중견기업 연구시설이 집중돼 있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위치해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 간 협업을 촉진하고 있다. SBA는 2021년 마곡산업단지에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를 개관한 이후 4년간 바이오, AI 등 이종산업 간 시너지 창출이 용이한 미래 유망산업 관련 스타트업 829개사를 발굴했다. 또 이들 스타트업에 대해 마곡산업단지 내 위치한 대·중소기업과의 협력기회를 제공하는 '위코노미 스타트업 챌린지' 등 오픈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는 올해는 LG사이언스파크, 코오롱인더스트리, 롯데중앙연구소, 롯데케미칼, 대웅제약, 삼진제약, 범한산업, 라파스 등 대·중소기업 8개사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AI, 바이오, 수소·에너지, 우주기술, 로봇 등 11개 기술 분야에서 187개사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공개 데모데이를 통해 우수 역량을 보유한 1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여러 방면에서 여타의 공공 지원사업과 차별화된다. 일반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은 특정 1개 기술 분야만을 주제로 진행되는 반면 위코노미 스타트업 챌린지는 마곡 대·중견기업 다수가 동시 참여한다. 또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가 스타트업 기술보호, 실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 가능하도록 사업을 공동 기획해 대기업 중심의 일방향적 관계 설정을 방지한다.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는 또 지난해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아임 챌린지(I'm Challenge)'를 추진해 현재까지 모빌리티,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유망 스타트업 264개사를 발굴했다. 프로그램명은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I와 마곡(Magok), 중견기업(Middle-Market enterprises), 협업사 연결(Match making)을 의미하는 M을 조합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표준협회와 공동으로 기획·추진한다. 올해는 신영, 화신, LS 일렉트릭 등 국내 대·중견기업 11개사와 함께 전국의 유망 스타트업 147개사를 발굴해 우수 스타트업 10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는 발굴 스타트업에 사무공간과 함께 기업 성장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8로14에 위치한 연면적 2만1628㎡(지하 4층~지상 8층) 규모로 조성된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에서 최대 75개사의 기업 사무공간을 최대 2년간 제공한다. 또 사업화, 네트워크, 투자 등 다각도로 지원하며 우수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다.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는 입주 이후 지원기업의 지속적인 융복합 혁신활동을 위해 사업화, 네트워크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매칭된 대·중견기업과의 성공적인 실증지원을 위한 자금을 제공하고 기업별 제품·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한다. 또 입주기업 간 협업기회 창출 및 투자·과제유치 등 사업 노하우 공유를 위한 전용 네트워킹 프로그램 '8로(路)14'도 분기별로 진행한다.
우수한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으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마곡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LG그룹과 공동출자해 '마곡 전용펀드(WECO)'도 조성했다. 총 290억원 규모의 본 펀드 중 총 30억원을 공동 출자해 투자환경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우수 스타트업에 약 45억원 내외의 간접 투자효과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마곡 전용펀드(WECO)'를 통해 3개사가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했고, 이들 기업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 입주기업들은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개관 이래 올해까지 투자유치 누적 1250억원, 신규 고용 누적 1049명 등 성과를 냈다. SBA 이재훈 산업거점 본부장은 "위코노미 스타트업 챌린지는 사업의 전 과정에 마곡 대·중소기업이 직접 참여해 스타트업의 기술력 등을 검토하면서 그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발전시켰다"며 "이것이 경제(Economy)에 우리(We)라는 개념을 결합해 '함께하는 혁신'을 지향하는 위코노미 스타트업 챌린지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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