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생시국회의(시국회의)가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우체국에 대학생들이 작성한 크리스마스 카드 500여장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우체국 등기로 부치고 있다. 시국회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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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 올해 소원은 ‘윤석열 탄핵’이에요. 저 윤석열 때문에 울고 싶었지만 꾸욱(꾹) 참았으니까 꼭! 이뤄주세요.”
전국 31개 대학교 학생 500여명이 윤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다. 전국대학생시국회의(시국회의)는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크리스마스 카드 500여통을 대통령 관저에 우체국 등기로 부쳤다고 말했다.
자신이 카드에 쓴 내용을 기자회견에서 낭독한 대학생 강태성씨는 “지지자들이 보내는 선물만 받지 말고 대학생들이 보내는 편지 선물도 잘 받기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헌재는 지난 16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탄핵심판 접수 통지서 등 7가지 탄핵심판 관련 서류를 윤 대통령 측에 보냈으나 대통령실과 관저 모두 송달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면 윤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 18일 지지자들이 보낸 축하 꽃바구니는 대통령 관저로 배달돼 경호처 직원이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국회의는 “(헌재에서 보낸) 서류 수령을 하지 않고 경호처 또한 전달하지 않는다고 하여 500명의 편지를 크리스마스 카드 형식으로 모아서 부치게 됐다”고 밝혔다.
동국대 사회학과 재학생 홍예린씨(24)는 “항의의 표시로 ‘누구 덕분에 메리 크리스마스 하지 않은 하루’라고 서두를 뗐다”면서 “얼마 전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은 받았다고 들었는데 내 카드도 크리스마스쯤엔 도착해서 대통령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국회의가 부친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죗값 치르고 감옥 가라” “당신은 민주주의를 꺾을 수 없다” 등 12·3 비상계엄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윤 대통령에 대한 성토의 메시지가 주로 담겼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휴학생 전찬범씨(22)는 “헌정사상 초유의 범죄를 일으키고도 반성이나 사과도 없고 수사기관 출석 요구에도 전부 불응하고 있는 게 화가 난다”면서 “대통령이기 전에 대학 선배로서 자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편지에 담았다”고 밝혔다.
시국회의는 지난 21일 3차 대학생 시국회의를 열고 “한줌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법정에 나와 역사 앞에서 모든 죄를 낱낱이 고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가 지난 21일 오후 1시30분 경복궁역 인근 서십자각터에서 ‘윤석열 퇴진 3차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고 있다. 시국회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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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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