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최종 합의 거쳐 지주사 상장…양사 브랜드는 남긴다
통합 실현 땐 현대차 제치고 세계 3위…미쓰비시 합류도 주목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과 마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1일(현지시각)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8.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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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권진영 기자 =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각각 7위와 8위를 점하고 있는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23일 '2026년 합병'을 목표로 한 본격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 2·3위를 점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 혼다와 닛산은 이날 경영 통합을 위한 본격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한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각각의 회사를 산하에 두는 형태로 통합을 이루기로 했다. 내년 6월 최종 합의를 거쳐 2026년 8월 지주사를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지주사의 자회사가 되면서 각각의 상장은 폐지된다. 지주사 사장은 혼다가 지명하는 이사 중 선임하고 사내·사외이사 또한 각각 과반수를 혼다가 지명한다.
통합의 전제는 실적 악화에 놓인 닛산이 경영 재건을 착실히 진행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통합이 실현되면 세계 판매 대수 800만대를 초과하는 세계 3위의 자동차 그룹이 탄생한다.
2023년 기준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을 뒤따르는 것으로 현 3위인 한국의 현대차 그룹을 제치게 된다.
두 회사는 각각의 브랜드는 남기되 차량 플랫폼 공유, 연구·개발 기능 통합 등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나 전기차(EV)와 같은 시장 요구 분야에서 상호 보완하며 속도를 내기로 했다.
닛산이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 자동차도 내년 1월 말을 목표로 협의 참여를 검토 중이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과 마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1일(현지시각)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8.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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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과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 자동차 사장은 도쿄에서 질의 응답을 포함해 약 1시간 15분 동안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미베 사장은 "경영 통합 후 매출액 30조엔(약 277조 원) 이상, 영업이익 3조엔(약 27조 원) 이상의 세계 대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통합 추진을 두고 '혼다의 닛산 구제'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분명히 말하지만 구제가 아니다"며 "회사의 경쟁력을 갖기 위한 검토"라고 강조했다.
우치다 사장은 통합 추진의 배경으로 "주변 환경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어떤 대기업이든 상식에 얽매여 있으면 미래를 개척할 수 없다"고 했다.
가토 사장은 양사와의 협업 검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사업 환경의 변화 속 많은 투자와 자원을 단독으로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는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의 비야디(BYD) 등 신흥 브랜드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투자 비용이 필요한데, 두 회사는 합병으로 개발비 부담 및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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