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퀄컴 의존도 높아질 전망
Arm의 재심 청구 여부는 변수
"엑시노스 수율 개선 시점 중요"
[샌프란시스코=뉴시스]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왼쪽)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가운데),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3사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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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이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과의 소송에서 이기면서 퀄컴과 깊게 협력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주목되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가 퀄컴의 모바일 칩인 '스냅드래곤' 탑재를 변경할 우려가 있었지만 퀄컴의 승소로 당분간 스냅드래곤을 계속 활용할 전망이다. 퀄컴이 자체 설계한 칩을 확대할 예정인 만큼 업계는 삼성전자의 퀄컴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Arm과의 칩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퀄컴이 라이선스(허가) 비용을 Arm에 지불하지 않고도 자회사 누비아의 기술을 자사 칩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퀄컴은 칩 설계업체 누비아를 인수했는데, Arm은 자신들의 승인 없이 퀄컴이 누비아의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2022년 8월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이 패할 경우 Arm의 설계자산(IP) 기반 칩을 당분간 쓰지 못할 우려가 있었다.
Arm은 반도체 설계의 밑그림이 되는 IP를 만들고 있으며 이를 전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퀄컴은 Arm의 IP를 통해 스냅드래곤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제작하고 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칩이다.
이번 판결로 퀄컴이 차세대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등 차세대 칩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삼성전자도 당분간 퀄컴의 칩 활용을 계획대로 지속할 전망이다. 퀄컴이 패소할 경우 자칫 갤럭시 시리즈 등에 대규모로 탑재 예정인 퀄컴 칩을 바꿔야 했지만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 S25 시리즈'에 자사 모바일 AP '엑시노스 2500' 대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전량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AI) PC에서도 퀄컴의 칩을 활용하고 있다. 최신 AI PC '갤럭시 북4 엣지'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시리즈에서 수율(양품비율)을 기대만큼 끌어올리지 못한데다 퀄컴의 자체 칩 설계 기조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삼성전자의 퀄컴 칩에 대한 의존도는 클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Z 플립7'과 '갤럭시Z 플립7 FE'에 엑시노스 2500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때까지 수율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으면 스냅드래곤을 탑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엑시노스의 부활 시점이 계속 미뤄질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현재 Arm이 재판 결과에 불복해 재심 청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삼성전자의 퀄컴 칩 활용 범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만약 향후 소송에서 퀄컴이 패한다면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를 비롯해 미디어텍의 모바일 AP인 '디멘시티'까지 탑재를 적극 고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삼성의 퀄컴 칩 의존도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대외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엑시노스의 수율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스(AP) 브랜드 '엑시노스'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복귀하며 재기를 노린다. 사진은 최신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400.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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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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