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성희롱·갑질 ·막말로 구설수…올해 청렴도는 최하위로 추락
익산시의회도 특정 의원 갑질로 곤혹…김제시의회는 여성스토킹 혐의로 전 의원 집행유예 선고
전북 기초의원의 도를 넘는 일탈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회제도가 실시된지 30년이 넘었음에도 툭 하면 발생하는 의원들의 막말과 고성, 갑질, 행패 등은 청렴도 하락은 물론 의원 자질론과 지방의회 무용론마저 고개를 들게 만들고 있다.
24일 전북 시·군의회에 따르면 올해도 군산시의회와 익산시의회, 김제시의회 등에서 의원들의 성희롱 발언과 갑질, 막말, 여성 스토킹 등으로 연달아 발생하며 주민의 실망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중 군산시의회는 잇딴 의원들의 일탈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우선 한경봉 의원(나운1·2동)이 여성 직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한 의원은 이달 10일 열린 2024년 결산 추경 예산결산위 회의 정회 중에 휴게실에서 대기 중인 여직원들을 향해 “나와 스캔들 일으킬 사람 손 들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와 군산여성의전화 등 시민단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한 한경봉 의원을 군산시의회가 엄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도 이달 1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부적절한 발언으로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한 의원을 제명한 바 있다.
이에 앞서 A의원은 지난달 22일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시민이 뽑아준 시의원이 사장이고 공무원들은 부하인데 왜 말을 안 듣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B의원은 상임위 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시간을 제한한데 불만을 품고 위원장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C의원은 배우자 차량 파손 사건으로 공개 경고와 출석정지 10일이 결정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같은 다수 의원들의 상식 이하의 언행으로 군산시의회는 올해 국민권익위원회가 평가한 종합청렴도에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이는 전북 지방의회 중 유일하다.
익산시의회도 조규대 의원(함열·황등·함라·웅포·성당·용안·용동)의 연이은 막말로 또다시 공직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한창훈)에 따르면 조 의원은 지난달 12일 황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관련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며 여성 비하발언을 포함한 폭언을 퍼부었다.
조 의원은 여성 면장에게 “자네 지금 나한테 눈 똑바로 뜨고 잘했다고 하는 건가”라고 말했고, 이에 면장이 ‘자네’란 명칭에 대해 반발하자 “자네가 나쁜 말인가. 그리고 이 사람 눈 똑바로 뜨고 쳐다 보는 거 봐봐”라고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지난 2022년 10월 16일 황등면 석재전시관에서 열린 ‘제8회 영호남 교류행사 및 범죄예방 결의대회’에 자신이 초청되지 않은 것을 강하게 항의하며, 자율방범대와 관련한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은 바 있다.
6선임에도 지난 2020년 음주 운전, 2021년 공무원에 대한 욕설·막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던 조 의원은 올해 6월 복당됐다.
김제시의회에서는 과거 교제했던 여성을 스토킹한 혐의로 기소된 유진우 전 의원이 이달 1일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전기통신 수단을 통한 연락 금지' 등의 잠정 조치를 받았음에도 과거 교제했던 여성인 A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거는 등 스토킹을 지속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김제시 한 마트에서 일하는 A씨를 찾아가 볼을 꼬집고 얼굴에 침을 뱉는 등 폭행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동료 여성의원과의 불륜 스캔들로 제명됐다가, 소송을 통해 의원직을 되찾았고, 이후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아주경제=전주=김한호 기자 hanho21@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