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 최대어’, 남산-한강 조망
22층 127개 동 건립… 2026년 착공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56층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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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9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한남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위치한 한남3구역은 면적이 38만6364㎡에 이르는 서울 시내 최대 규모 ‘재개발 최대어’로 손꼽힌다. 기존 주민 중 96%가 이주를 완료했으며 2026년 착공이 목표다.
이번 심의에서는 지하 7층, 지상 22층(73m) 규모의 아파트 127개 동을 건립하는 내용이 통과됐다. 판매시설도 7만2000㎡를 도입해 ‘미니 신도시급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택 수는 기존 5816채(공공주택 876채 포함)에서 소폭 늘어난 5988채(공공주택 1100채 포함)로 결정됐다.
한남3구역은 서울시가 남산 경관을 위해 한남뉴타운 높이를 해발 90m로 제한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주택 수 확대는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을 재배치해 공동주택용지를 기존 28만7096㎡에서 29만3577㎡로 확대하고 상업시설과 같은 준주거지역 주거 비율을 77%에서 90%로 완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용도지역은 제1종·제2종 일반주거에서 제2종·제3종 일반주거, 준주거로 상향됐다.
지역 주민을 위해 조성할 예정이었던 축구장 2.5배 규모의 공원 녹지는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래 한 구역 한가운데 길게 선형으로 공원이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도로를 연결하는 문제 등으로 분산해서 여러 곳에 조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제9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 등 총 4건의 통합 심의가 통과됐다. 서울 내 주요 재건축 단지 중 첫 사례다. 통합심의는 건축·도시계획·환경·교육 등 위원회별로 진행하는 심의를 한 번에 처리하는 제도다. 통상 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에서 심의 절차만 최소 2년 이상이 걸리지만 통합심의를 하게 되면 최대 6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여의도 한강아파트는 지하 5층, 지상 56층 규모의 공동주택, 오피스텔,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공공청사 등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심의에서는 건축·경관·교통·교육·환경 분야 등 총 5개 분야를 한 번에 통합해 진행했다.
시는 이 일대를 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국제금융중심지의 지원 단지로서 국제금융오피스와 여의도 수변문화 커뮤니티, 지역맞춤형 가족센터, 공공개방형 커뮤니티 센터 등 공공기여 시설을 계획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양한 공공기여로 금융산업 지원과 거주민 상생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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