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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와인 유통업체들이 '띠 마케팅'으로 침체된 연말연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주력 와인 병 라벨에 내년 '푸른 뱀의 해'를 상징하는 뱀이나 복을 가져다 주는 이미지를 넣은 특별판을 선보였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12월과 설날 명절이 있는 1~2월은 와인 업계의 가장 큰 대목 중 하나이지만, 경기 침체와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매출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3대 와인 유통 업체들(아영FBC·금양인터내셔날·나라셀라)은 '을사년 특별판'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특별판은 카베르네 소비뇽(포도 품종)으로 만든 각 유통 업체들의 주력 와인이란 게 공통점이다. 이들 모두 원산지가 칠레산이다. 특히 위스키와 맥주, 소주와 달리 '병 라벨'을 활용해 새해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마케팅을 펼치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1만~5만원대.
아영FBC는 이달 초 '디아블로 청사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와인은 지난 10년간 누적 판매량이 1300만병에 달하는 스테디 셀러다. 특별판에선 푸른 뱀을 상징하는 라벨 디자인으로 한국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궁궐 단청 문양과 도깨비의 얼굴을 활용해 한국의 전통미와 푸른 뱀을 표현했다. 아영FBC가 띠 에디션을 출시한 건 올해 '푸른 용의 해(갑진년)'에 이어 두 번째다.
금양인터내셔날은 '1865 셀렉티드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의 뱀띠 에디션을 출시했다. 1865는 칠레 마이포 밸리에서 생산되는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다. 오크 숙성을 통한 바닐라 향과 붉은 베리류의 과일 향이 조화로운 게 특징이다. 깊고 복합적인 맛을 전달한다. 이 와인은 붉은 육류나 치즈와 잘 어울린다. 금양인터내셔널이 띠 특별판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라셀라는 특별판으로 '몬테스 알파 카버네 소비뇽 뱀띠 에디션'을 출시한다. 이 와인은 칠레산으론 처음 국내에서 1600만 병 이상 판매 될 정도로 인기를 끈 제품이다. 이번 뱀띠 에디션은 레이블 디자인에 뱀의 이미지를 담아 지혜와 신중함을 상징하며, 빨간색과 동전 모양으로 형상화된 잘 익은 포도가 새해의 복과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채로운 베리 향과 바닐라, 민트 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12월은 와인 시장의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매년 12월의 매출은 평소보다 20% 가량 상승한다. 설날 명절이 있는 이듬해 연초까지 와인을 선물하는 수요가 꾸준히 있는데, 사실상 12월에 판가름이 난다. 하지만 올해는 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에 정치적 혼란까지 겹쳐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사회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연말 분위기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와인 뿐만 아니라 주류 시장 전체에 퍼져있다. 와인 업체들이 특별판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이 시점을 놓치지 않고 특별한 라벨과 스토리를 담은 와인 제품들을 제공하며 매출을 증대시켜야 하는데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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