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선사 등 “내년도 해상 운임 오를 것”
중동 사태로 SCFI 4배 급등…현재는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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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중동 사태로 올해 한때 4배 가까이 올랐던 해상운임이 내년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국내 안팎으로 경제 둔화 타격을 받았던 수출 기업들은 내년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악재’를 맞게 됐다.
25일 한국무역협회(KITA)가 조사한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화주·선사·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로 구성된 응답자 74.4%는 내년 해상 운임이 상승(39.8%)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34.6%)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배경은 중동 사태 장기화다. 해상운임은 글로벌 선사들이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이후 4배 가까이 치솟았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1월 993포인트에서 지난 7월 3733포인트까지 올라, 이달 들어서는 2384포인트로 내려갔다. 중동 사태 이후 홍해를 지나는 수에즈 운하가 막히자 글로벌 선사들이 희망봉으로 우회하며, 운송 거리가 길어진 영향이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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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운송 의존이 큰 수출 기업들 전망은 어두워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석유제품별 수출이 해상운송이 이뤄지는 비중은 석유제품 100%, 철강판 99.86% 합성수지 99.35% 등이다. 사실상 대부분이 수출 전량을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형 선사와 운임료 협상이 어려운 중소 수출업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형 업체는 대규모 물동량을 장기 계약으로 체결해 운임을 낮게 확보할 수 있지만, 대부분 단기 건별 계약을 체결하는 중소기업은 해상운임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년 미국 정권 교체도 수출 기업들에겐 위협 요인이다. 트럼프 정권에서 대중 관세 전쟁이 재현돼 중국이 보복에 나선다면 미국과 중국 수출 의존도가 모두 높은 국내 수출 기업들에겐 타격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반면에 운임료가 주요 수익원인 해운 업체에겐 호재다. 일례로 HMM은 해상운임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HMM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4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7.3% 늘었다.
통상 해운업계는 SCFI 손익분기점을 1000포인트로 보고 있는데, 현재 SCFI는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최근 환율 상승 추세도 호재다. HMM 실적 전망에 대해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상승과 유가 안정 등 우호적인 외부 환경과 운임 강세로 HMM 4분기 실적은 최근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6762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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