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향일암은 한국의 4대 관음 기도처로 꼽힌다. 아름다운 일출도 볼 수 있어서 새해 일출제 행사가 성황을 이룬다. 사진 여수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수상한 세밑이다. 해종일 심란한 소식이 눈과 귀를 괴롭힌다. 바다가 간절해진다. 파도 소리 들으며 수평선 너머로 뜨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 같다. 해넘이나 해돋이 하나만으론 아쉽다. 한 자리서 일몰,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 뒤져보면 서해, 남해, 동해에 다 있다.
━
①충남 당진 왜목마을
충남 당진 왜목마을은 서해에서는 드물게 일출까지 볼 수 있는 해변을 끼고 있다. 사진 당진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충남 당진 왜목마을은 일출,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다. 서해인데도 지형이 북쪽으로 돌출돼 있어 내륙, 아산만과 남양만 방향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바다가 왜가리 목처럼 길쭉하게 내륙으로 파고들어 ‘왜목마을’이다. 마을은 1990년대부터 해넘이, 해돋이 축제를 개최했다. 이달 31일에는 불꽃놀이와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하고, 내년 1월 1일에는 새해 일출을 본 뒤 마을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떡국을 먹는다. 해마다 10만명 이상이 이 축제를 찾는다.
━
②충남 서천 마량진항
충남 서천 마량진항에서도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 2023년 12월 31일 해넘이 축제 현장 모습. 사진 서천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왜목마을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100여㎞를 이동하면 서천 마량진항이 나온다. 이곳은 왜목마을과 반대다. 남쪽을 향해 반달 모양으로 형성된 해안 지형이다. 서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항구에서 해넘이·해돋이 축제를 이틀간 진행한다. 31일에는 소원 등 달기, 고구마 구워 먹기 등의 이벤트가 진행되고, 내년 1월 1일에는 일출을 본 뒤 떡국을 먹고 공연도 감상한다. 한산 소곡주, 모시떡 등 서천 특산물도 살 수 있다.
━
③전남 여수 향일암
전남 여수 향일암은 돌산도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해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남해안의 대표적인 일출·일몰 동시 관람 명당은 전남 여수 향일암이다. 돌산도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이 작은 암자는 전국 4대 관음 기도처 중 하나로 통한다. 향일암에서는 이틀간 일출제를 진행한다. 이달 31일, 암자 뒤편 금오산 정상이나 전망대 등지에서 일몰을 감상한 뒤 오후 11시부터 시작하는 행사에 참여하면 된다. 불꽃 쇼를 감상하고 제야의 종 타종 소리를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이튿날에는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빈다.
④울산 슬도
울산 동구 방어동에 속한 슬도는 등대가 서 있는 작은 바위 섬으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이색 명소다. 사진 울산 동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울산시에는 일출 명소가 많다. 1월 1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 신라 문무대왕의 전설이 서린 대왕암이 유명하다. 해 뜨는 고장 울산에도 일출과 일몰이 가능한 포인트가 숨어 있다. 울산 동구 방어동의 작은 바위섬 슬도다. 배를 탈 필요는 없다. 방어진에서 약 300m 길이의 방파제로 연결돼 있다. 고래 그림이 새겨진 등대에 서면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