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목)

"제주도 갈 바엔 해외" 이 말 여기저기 들리더니…여행객 확 줄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지난 9월 1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출발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 여행지로 꼽히는 제주도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여행객이 몰리며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제주도보다 해외여행이 더 효율적인 선택지로 꼽히면서다.

24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한 여행객 수는 59만522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가량 감소했다. 올해 1~11월 누적 여행객 수도 697만5147명으로 4.48% 줄었다.

김포-제주 노선 월간 여행객이 60만명을 넘지 못한 것은 2014년 11월 56만7314명 이후 10년 만이다. 김포-제주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내선 노선'으로 꼽힐 정도로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는 노선이다. 글로벌 여행정보업체 OAG 조사 결과 올해에만 1420만명에 달하는 여행자들이 김포공항을 통해 제주도를 찾았다. 하지만 최근 여행객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2014년 11월 56만7314명 이후 10년 만에 월간 여행객이 60만명을 넘지 못하게 됐다.

이는 겨울에도 성수기를 방불케 하는 해외여행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역으로 제주도 여행객 감소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0~11월 해외 여행객 수는 1518만7813명으로 동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2019년 4분기 1431만5670명보다도 6.1%가량 증가했다. 전통적인 항공업계 성수기인 7~8월(1563만8977명)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다.

특히 고물가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의 경우 제주도 여행보다 여행비가 저렴하거나 비슷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제주여행 기피 현상은 더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은 222만916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같은 시기 제주도로 떠난 여행객(104만2822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봉쇄령이 내려졌던 중국마저 106만5281명이 떠나며 제주도 여객수를 넘어섰다.

이렇다 보니 항공사들은 제주도 노선을 마일리지 항공편으로 마련하는 등 활용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오는 28일과 30일, 내년 1월 1일 총 세 차례 '마일리지 특별기'를 운영한다. 김포공항에서 오후 1시40분 출발, 제주공항에 2시50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총 56편에 대해 마일리지 좌석을 운영했고 내년에도 마일리지 좌석 9000석을 공급하는 등 수요가 줄어드는 제주 노선을 마일리지 소진 수단으로 쓰고 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