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아는 금융꿀팁]
주요 시중은행, 자체 인증서 현황/그래픽=윤선정 |
은행권이 연말정산을 앞두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은행 자체 민간인증서를 통해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자체 민간 인증서를 활용해 뱅킹 앱에서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의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을 기반으로 내년도 연말정산 예상 세액을 추정하는 서비스다. 국세청 홈택스의 서비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홈택스에서 조회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민간 인증서는 2020년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 이후 등장한 전자서명인증 및 본인확인 서비스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보안성 및 안정성을 인정받아 운영된다. 주요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은 인증서를 통해 고객들은 묶어두는 '락인(Lock-In, 잠금)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말정산 서비스는 민간 인증서가 쓰이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은행권은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오는 31일까지 '신한인증서'와 공인인증서로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를 진행하면 고객에게 최대 5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미니, LG코드제로, 특급호텔 숙박권도 지원한다.
하나은행도 내년 1월31일까지 하나원큐 앱에서 연말정산 미리보기를 진행하고 서비스를 공유하는 고객 1000명에게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인증서 가입자 수가 디지털 전환의 척도 중 하나로 꼽힌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내 금융권의 민간 인증서 시장에서 가장 앞서는 곳은 KB국민은행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의 'KB국민인증서'는 2019년 7월 출시돼 지난 11월말 기준 1552만명의 유효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이 500만명 이상의 유효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은행권은 연말정산 재테크를 노리는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 유치 경쟁도 벌이고 있다. 개인형IRP의 세액공제율은 최대 16.5%다. 연간 급여가 5500만원(종합소득 4500만원) 이하인 사람이 세액공제 한도인 900만원을 IRP에 넣었다고 가정하면 최대 148만5000원을 돌려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은 오는 27일까지 개인형IRP에 신규 가입 후 300만원 이상 입금하는 고객 중 5000명에게 GS 상품권 2만원을 증정한다. 농협은행은 내년 2월28일까지 개인형IRP 신규 고객 1000명에 교촌치킨 등 식음료 상품권을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민간 인증서는 금융서비스의 기본 조건이면서 동시에 은행 앱이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든다"며 "단순 MAU(앱 월간활성이용자수) 뿐만 아니라 민간 인증서의 유효 고객과 사용량이 은행 앱의 플랫폼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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