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형수에 대한 감형을 비판하고, 취임하면 강력 범죄자를 상대로 한 사형제의 적극적인 집행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4.12.17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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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조 바이든이 미국 최악의 살인범 37명의 사형을 감형했다"면서 "말이 안 된다"고 썼다.

그는 이어 "각각의 범행을 들으면 여러분은 바이든이 이렇게 했다는 것을 믿지 못할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의 친척과 친구들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러면서 "나는 취임하자마자 폭력적인 강간범, 살인자, 괴물로부터 미국 가정과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법무부에 사형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도록 지시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시 법과 질서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결 사형수 40명 중 37명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했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범 등 3명은 제외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는 우리가 연방 차원에서 사형제도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며 "선한 양심에 비추어 볼 때, 나는 뒤로 물러서서 새로운 행정부가 내가 중단시킨 사형집행을 재개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형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나는 이 살인자들을 규탄하고, 그들의 비열한 행위의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하며, 상상할 수 없고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본 모든 가족과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달에도 비폭력 범죄 혐의로 수감된 39명을 사면했고, 국내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있는 약 1500명의 형을 감형했다. 지난달에는 자기 아들인 헌터 바이든까지 사면했다.

그는 2020년 대선 기간 사형제 폐지를 공약한 뒤, 2021년 7월 사형 집행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 차원에서 실제 사형이 집행되지는 않았으나 주 정부 차원에서는 올해 모두 25건의 사형이 집행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은 지금까지 사형제도 폐지를 진전시키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가 선거 유세에서나 재임 중 사형제도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보인 것과는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형제에 줄곧 찬성해왔다. 그는 1기 집권 당시 20년간 멈췄던 사형제를 재개했다.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 교도소의 사형장을 재가동했고, 2021년 초까지도 연방 정부 차원에서 13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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