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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팔다리 앙상 배만 볼록, 거미형 인간 됐다”…‘징맨’ 황철순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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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인 여성 폭행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징맨’ 황철순의 근황이 전해졌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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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여성 폭행으로 실형을 받고 수감된 ‘징맨’ 보디빌더 황철순이 옥중 편지로 자신의 교도소 생활을 전했다.

황철순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황철순이 직접 쓴 손편지가 담겨 있다.

그는 편지로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성인 남성 7명과 피부를 맞대어 혹독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현재는 기록적인 폭설과 영하의 날씨에서 멘탈을 바로 잡고자 하루 두 번 이상 냉수 샤워와 함께 속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6개월 동안 술과 담배를 금하면서 건강을 되찾았다는 황철순은 “혈압과 간 수치, 신장 수치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고 불면증마저 사라졌다”며 “이제 다시 이뤄야 할 것들이 많아 초심으로 돌아가 절제의 삶을 사는 수도승이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수감생활을 하면서 은퇴할 수밖에 없는 참혹한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철순은 “모멸감과 허탈함까지 들어 우울증과 함께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며 “실력으로 복귀하길 원하고 기다려준다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출소 후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워 성실함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약속했다. 이어 “처음 입소 후 23kg 넘게 체중이 빠졌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며 “이곳은 맨몸운동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보디빌더가 맨몸운동조차 못한다는 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팔다리는 앙상하고 배만 볼록 나온 거미형이 됐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아내와 두 아이를 어떻게 안아줄까 상상하며 오늘도 열심히 버티고 성찰한다”고 했다.

앞서 황철순은 지난해 10월 16일 전남 여수시의 한 건물에서 지인 여성 A씨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으로 20차례 이상 때리고 발로 얼굴을 여러 차례 걷어찬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2심에서는 “(황철순이)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문을 여러 차례 써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징역 9개월을 선고했다.

이에 황철순은 상고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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