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투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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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용산구청이 적절한 조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 기준을 위반하는 홍보관 운영과 불법 홍보 등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자칫 '진흙탕' 수주전으로 흘러갈 수 있어서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용산구청은 이달 26일 오후 3시 조합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관계자들을 소집해 홍보관 운영 및 개별 홍보 건으로 계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홍보관, 개별 홍보 문제와 더불어 경쟁이 과열되고 있으니 시공사 측에 자제를 요구하고 계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관련 조치 방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용산구청은 한남4구역 조합에 시공사 선정 기준에 따라 개방된 형태의 홍보관 1개소를 운영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조합은 건설사별 1개씩, 총 2개소의 홍보관을 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날 부터 삼성물산은 이태원 명보빌딩 내에, 현대건설은 옛 크라운호텔 부지에 홍보관을 개관하고 조합원들을 맞이하고 있다.
불법 홍보 문제도 여전하다. 용산구청은 올해 10월 21일 시공사와 조합 관계자들을 소집해 개별적인 형태의 홍보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공사의 불법 홍보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면서 묵과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온 것으로 풀이된다. 만일 조합이 관련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서울시 등 관리감독권자는 조합 점검반을 구성해 운영 방식을 점검하고 위법 사항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야하겠지만 조합 점검반을 구성해 시정을 요구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홍보관 전경. (왼쪽) 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모형도. (오른쪽)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모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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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의 우려대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쟁은 과열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달 23일 열린 합동 설명회에서 양측은 경쟁사의 입찰제안서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거세게 비방하는 등 네거티브전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현대건설은 한남 4구역에 평당 공사비 881만4300원, 총 공사비 1조4855억 원을 제안했다. 공사시간은 총 49개월(본공사 43개월)이며 금융비용 최소화, 아파트·상가 미분양 시 100% 대물변제, 사업비 전액 CD+0.1% 책임조달 및 조합원 1인당 최소 1억9000만 원 이상의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평당 공사비 938만3000원, 총 예정 공사비 1조5695억 원을 제안했다. 공사기간은 총 57개월(본공사 48개월)을 제시했다. LTV(담보인정비율)150%, 최저이주비 12억 원 보장, 분담금 최장 4년 유예 및 조합원당 2억5000만 원의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에선 남은 홍보 기간 동안 양 건설사가 네거티브를 서슴지 않는 '난타전'이 펼쳐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경쟁 입찰의 특성상 승기를 잡기 위한 출혈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남4구역 조합은 향후 2차례의 합동 설명회를 거쳐 2025년 1월 1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투데이/한진리 기자 (trut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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