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휴일 앞두고 허가 반려·자금 조달·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등 발표
연말 휴장·설 연휴 앞두고 올빼미 공시 경계…올해 설·추석에도 기습 악재 발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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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둔 지난 24일 증시에서 장 마감 후 바이오 기업 악재성 공시가 줄을 이었다. 휴장일 직전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다가오는 연말연시 의도적 늑장 공시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와 아이큐어, 하이로닉 등은 전날 장 마감 후 주요 파이프라인 허가 고배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공시 번복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소식을 전했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의 발목 관절 거골 연골·골연골 결손 국내 적응증 추가를 위한 품목허가 변경 신청 반려 처분 사실을 공시했다. 카티스템은 2012년 '무릎 연골 손상' 치료 목적으로 승인된 줄기세포치료제다. 발목 적응증에 대한 국내 3상 임상시험권은 2018년 12월 현대바이오랜드에 양도됐으며, 품목허가 시 기대 최소주문금액은 약 156억원(판매 로열티는 별도)이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임상 완료 뒤 지난해 7월 기존 치료법인 미세천공술 대비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하기에 부족한 결과라고 판단하면서 허가 고배를 마시게 됐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식약처 심사 의견과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적 유용성을 확증할 수 있는 추가 임상 3상 진행에 대해 임상시험권자인 현대바이오랜드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큐어는 90억원(운영자금 60억원·채무상환 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결정 사실을 알렸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적자가 지속 중인 가운데 이뤄진 추가 운영자금 조달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아이큐어는 지난 8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강남구 삼성동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도 했다.
미용 의료기기업체 하이로닉은 피인수 무산 여파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된 상태다. 하이로닉은 지난 9월 동화약품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주식양수도계약 체결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동화약품이 약 1600억원을 투입해 이진우 하이로닉 대표 측 지분 인수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하이로닉 지분 57.8%를 확보하는 계약이었다.
하지만 실사 과정의 이견을 이유로 동화약품이 지난달 25일 계약 해제를 통지했고, 이달 양사 계약이 최종 해지됐다. 하이로닉은 이에 따라 최대주주 변경과 유증, 이에 따른 임시주총 등 3건의 공시가 번복되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
연말을 앞두고 휴일 전 쏟아진 악재성 공시에 시장은 '올빼미 공시'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연말 폐장(12월31일)부터 신정(1월1일)까지 이어지는 기간과 1월 말 설 연휴가 기다리고 있는 탓이다. 올빼미 공시는 휴일이나 연휴를 앞두고 장 마감 후 악재성 공시를 기습 발표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상대적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분산되는 시점에 악재성 내용을 발표해 비판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주로 사용한다. 특히 명절 등 연휴를 앞두고 악재성 공시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올빼미 공시로 간주하는 공시(3일 이상 휴장 전 마지막 거래일의 정규장 마감 이후 또는 연말 폐장일 발표)를 마지막 휴장일 직후 첫 매매일에 재공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올빼미 공시 자체가 불법이 아니다 보니 여전히 많은 기업이 악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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