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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반골기질 K-창업 DNA, 글로벌서 통해...벤처스튜디오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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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人사이드]원대로 윌트벤처빌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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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로 윌트벤처빌더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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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반골 기질은 스타트업 창업에 딱 입니다." (원대로 윌트벤처빌더 대표)

싱가포르는 명실상부한 아세안(ASEAN) 벤처투자 허브다. 2024년 1~3분기 기준 싱가포르의 벤처투자액은 40억5000만달러(약 5조7672억원), 거래건수는 369건이다. 거래건수 기준 아세안 전체 58%, 투자액 기준 전체 68%로 압도적인 비중이다. 아세안 스타트업의 등용문이다.

그러나 아세안 벤처투자 허브로서의 위상과 달리 싱가포르 창업생태계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창업 인재풀이 제한적인데다 사회적 분위기도 창의적인 도전을 시도하기 보다 안전지향적이다.

원 대표는 "글로벌 벤처투자 기반과 기술력 있는 인재들이 몰려 있는 싱가포르는 창업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는 한국인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라며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1세대 VC 출신 원대로…18년차 싱가포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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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트벤처빌더 개요/그래픽=이지혜


원 대표가 싱가포르와 인연을 맺게 된 건 2006년이다. KTB네트워크 싱가포르 주재원으로 나가면서다. 원 대표는 "이전까지 삼성물산 인터넷사업부에서 국내 IT 중소기업들의 소프트웨어(SW)와 제품을 수출하는 업무를 맡았다"며 "2000년대 초 '닷컴 열풍'과 맞물려 벤처캐피탈(VC)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국내 1세대 VC인 KTB네트워크를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삼성물산 경력을 살려 KTB네트워크에서 유망 해외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국제투자팀을 이끌게 됐다. 당시 중국 내 벤처투자 열풍이 거셌던 상황에서 원 대표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가능성을 포착했다. 그리고 KTB네트워크 싱가포르 주재원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후 2009년 KTB투자증권 싱가포르 법인장, 2013년 현대투자증권(현 KB투자증권)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원 대표는 2016년 윌트벤처빌더를 설립했다.

원 대표는 "처음 윌트벤처빌더의 비즈니스모델(BM)은 싱가포르에 진출하는 벤처기업 컨설팅이었다"며 "창업 계기가 된 건 당시 교사였던 아내의 창업 덕분이다. 아내가 싱가포르에 한국 화장품을 파는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물류와 제품 소싱 등의 컨설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벤처스튜디오 설립…"K소비재에 반한 동남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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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로 윌트벤처빌더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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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트벤처빌더가 벤처기업 컨설팅에서 벤처스튜디오 모델로 전환을 결심한 건 2022년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이하 트랜스링크)에 싱가포르 초빙기업가(EIR)로 합류하면서다. EIR은 창업 경험과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물로 VC 포트폴리오사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원 대표는 "EIR로 활동하면서 포트폴리오사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전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 확인했다"며 "특히, 연쇄창업가가 아닌 이상 대부분 창업자들이 글로벌 진출을 하는데 있어 동일한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는 게 안타까웠다. 개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원 대표가 컴퍼니빌딩 기반의 벤처스튜디오를 선택한 건 글로벌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원 대표는 "글로벌 진출은 사실상 신규 창업이다. 한국에서 실적을 내고 있는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라며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겨냥해 싱가포르에 창업하는 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창업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동남아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동남아 시장은 한국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며 "특히, △K팝 △K뷰티 △K푸드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이와 관련된 창업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트랜스링크 △법무법인 미션 △블레싱파트너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카이스트홀딩스 △브랜드워커파트너스 등과 진행한 창업자 빌딩 프로그램 '제로백'(Zero100) 선발기업 중 일부와 함께 싱가포르 창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벤처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 총 5개 기업을 진출시키는 게 목표"라며 "많은 기업을 진출시키는 것보다 우선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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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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