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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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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 조장” VS “사상검열”…이승환 콘서트 앞둔 김해서 찬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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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이승환 공연장 대관 취소 후 논란 후폭풍

29일 김해 공연 앞두고 찬반글 잇따라

최근 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59) 콘서트 공연장 대관을 취소해 논란인 가운데 오는 29일 이승환 콘서트가 열리는 경남 김해시에서 콘서트 개최 찬반 논쟁이 붙었다. 이승환의 정치 편향적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안전을 위해 콘서트를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과 현 시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사상검열이라며 콘서트를 정상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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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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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3시 현재 김해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는 이승환 콘서트와 관련해 57건의 글이 올라왔다.

첫 글은 지난 23일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승환이) 콘서트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부각시켜 국민을 선동하고 싸움을 일으키고 있다”며 “혼란스러운 시국에 국민 평화를 침해하고 대립을 조장하는 사람의 콘서트를 취소해달라”고 썼다.

글이 작성된 이날 경북 구미시는 25일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구미시는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이유”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공개 찬성한 이승환이 구미에서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에 일부 보수단체가 콘서트 반대 집회를 열며 반발하자, 시민 안전을 이유로 공연장 대관을 취소하면서 사실상 공연도 취소된 셈이다. 이승환은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런 논란 이후 오는 29일 오후 5시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예정된 이승환 콘서트와 관련해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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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이승환 콘서트 개최를 반대하는 글. /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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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이후 “시장님 콘서트 취소 부탁드린다” “시민안전이 걱정된다” “정치적 발언에 대한 제재사항이 있느냐”는 공연 반대 글이 이어졌다. 한 작성자는 “취소가 안 되면 정치발언금지 서약서를 받아달라”고도 했다.

그러자 공연 찬성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글쓴이는 “구미시가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하면서 많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현시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상검열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파탄 내려는 행동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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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이승환 콘서트를 정상 개최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글. /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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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이 군사 독재 시절도 아니고 가수가 콘서트를 하는데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연 자체를 반대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정치를 떠나 시민의 즐길 권리가 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숙소 예약까지 했다” 등 공연은 정상 개최해야 한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공연이 열리는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찬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승환 공연과 관련한 글만 며칠 새 전체 약 100건에 달한다.

이승환 콘서트가 열리는 김해문화의전당을 관리하는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해당 공연은 김해문화의전당 운영 규정 및 공연장 대관 내규에 따라 지난 5월쯤 신청을 받아 심의를 거쳐 승인된 건으로, 12월 초 약 1200석이 매진됐다”면서 “상황은 예의주시하겠지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원활한 공연 진행을 한다는 입장이다”고 했다.

[김해=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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