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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임무 막중 ‘권영세 비대위’…당 통합ㆍ안정에 정국 수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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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의총서 박수 추인…30일 전국위원회서 공식 임명 예정
풍부한 정치 경험·옅은 계파색 강점…안정과 화합 기대
일각선 ‘도로 친윤’ 비판도…출범 후 대국민 사과 준비


이투데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권영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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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다만 비대위 앞에는 탄핵 정국을 수습해야 한다는 거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 그 과정에서 당 통합과 안정이라는 숙제는 먼저 넘어야 할 산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영세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새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로 권 의원 지명을 추인했다. 권 의원은 26일 상임전국위원회와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5선 중진으로 서울 용산구가 지역구인 권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뚜렷하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평가가 권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서 현재 국민의힘이 풀어내야 할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로 꼽힌 데 중요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권 의원은 풍부한 정치 경험이 있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춘 분”이라며 “윤석열 정부 초기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통일부 장관 등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혁신을 주도해달라는 의미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권 의원이 (윤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는 이유로 친윤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이 모든 것을 좀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계파가 아니라 당원 화합과 미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권 의원이 초당적으로 당을 이끌어갈 능력을 갖추고 특정 계파를 대변하기보다는 당 전체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에서 ‘권영세 비대위’에 바라는 점이 확실한 만큼, 권 의원은 먼저 당 통합과 안정에 방점을 두고 비대위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의총에서 비대위장으로 추대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며 “안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당의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원내에서 권 의원과 호흡을 맞출 권성동 원내대표도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ㆍ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권영세 비대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한동훈 대표를 사실상 내쫓다시피 한 소위 말하는 친윤 세력들을 중심으로 완벽한 다시 친윤당이 되는 식의 개편인데, 안정과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이라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만약 진짜 통합을 바랐다면 적어도 비대위원장만큼은 계엄 해제를 요구했던 18명의 의원 중에 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며 “당시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데 참여하지 않았던 권성동ㆍ권영세ㆍ나경원 의원 중심으로 하게 된 것은 그냥 ‘중진의 힘’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택에 대해 국민이 냉정하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6선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의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하다”며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는 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첫 번째 책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 “지금의 비대위는 대통령과 철저하게 분리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나아가서 정권을 우리가 다시 재창출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닦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권 의원 지명을 비판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권영세 비대위’는 위원회 구성에 대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계파별 배분과 선수, 지역 등을 고려해 ‘도로 친윤’이 아닌 ‘통합형’을 목표로 할 전망이다. 공식출범 후에는 비상계엄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비대위가 구성되고 나면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저는 보고, 그것은 곧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투데이/서이원 기자 (iwonseo96@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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