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천진우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왼쪽)과 요아힘 스파츠 독일 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모습. I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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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세계 최고 연구기관 독일 막스플랑크센터의 한국 설립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센터는 노벨상 10개를 수상한 막스플랑크연구소 2곳과 한국 대표 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의 나노의학연구단으로 구성되며, 나노 수준에서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25일 과학계와 IBS에 따르면 센터 운영지원기관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MPG)에 지난달 한국 센터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천진우 IBS 나노의학연구단장(연세대 교수)은 "현재 심사 중이며 서너 달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MPG 회장이 직접 한국을 찾는 등 센터 설립을 향한 MPG의 의지가 강한 만큼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막스플랑크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 분야 성과 창출과 국제적 파급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센터 소속 연구기관 간 연구 인프라스트럭처와 인력 교환 등 상호 간 협력이 가능하다. MPG는 센터에 최소 5년, 평가를 거쳐 최대 10년간 지원한다.
MPG는 전 세계 8개국 16개의 해외 센터를 두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가 유일하다. 한국에 설립되면 아시아에서 두 번째가 된다. 천 단장은 "센터가 설립된다는 것은 한국의 연구 수준이 노벨상을 받은 독일 연구소와 비슷하다는 것을 공인받는 것"이라며 "동등한 파트너가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국 센터의 연구 주제는 심부 조직 내 유전자 및 세포 신호의 정밀 조절을 통한 생명현상의 이해다. 천 단장과 요아힘 스파츠 막스플랑크연구소 의학연구소장이 공동으로 센터장을 맡게 된다. 천 단장은 "살아 있는 생명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는 연구를 한다"며 "현상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방법까지 알아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경재 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장(UNIST 교수)은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NIH의 자금을 직접 받아 수행한다. 미국 내에서 수행할 수 없는, 예를 들어 한국 특이 질병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구본경 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은 유럽연합(EU)의 기초 연구 지원 프로그램인 '유럽연구위원회(ERC) 시너지 그랜트 2024'를 통해 암 발생 기전을 연구 중이다.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가 해당 프로그램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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