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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홍판서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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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 복합도시 세종시가 '관광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정부청사를 중심으로 재설계된 세종은 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대통령기록관 등 새로 지어진 랜드마크 외에도 이미 지역에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있던 관광자원도 다양하다.
특히 세종에 편입된 조치원은 맛집이 즐비한 전통 5일장을 비롯해 지역 문화유산도 적지 않게 보유한 곳이다.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된 부강성당과 고택인 홍판서댁이 있는 부강면은 시골 정취를 느끼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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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 홍판서댁과 부강성당에서 옛 정취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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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성당은 충북 청원이었다가 세종으로 편입된 곳에 있다. 조선 말에 지어진 초기 성당 대부분이 프랑스 신부에 의해 프랑스식 건물로 중국 노동자에 의해 지어졌던 것과 달리 이곳은 1950년대에 지어져 미국인이 설계해 북미식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특히 1930년대 처음 성당 미사 공간으로 쓰이기 시작했던 한옥이 남아 있는 게 부강성당의 특징이자 자랑이다. 잘 가꿔진 정원과 함께 주말에는 카페 역할을 하는 한옥은 시골 성당의 멋스러움을 한껏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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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부강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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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민속문화재로 등록된 홍판서댁은 한옥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꼭 들러볼 만 하다. 고종 시절 지어져 수백년된 한옥은 아니지만 충청 지역서 보기 드문 'ㅁ'자형 평면 구조에 보존 상태도 좋다. 'ㄷ'자형 안채와 'ㄷ'자형 사랑채가 맞물린 구조로 안쪽 마당은 아담하지만 안정감을 준다. 이곳은 지역의 작은 문화 행사가 열리는 명소이기도 하다. 효정왕후 조카 홍순형이 머물렀던 곳이어서 홍판서댁으로 불리고 있다. 인근 김재식 고택도 비슷한 'ㅁ'자형 구조로 함께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부강면은 영화 '박열'에서도 소개됐던 박열의 일본인 연인 '가네코 후미코'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홍판서댁 인근에 그녀가 살던 고모집 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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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사찰 '녹야원'에서 즐기는 템플스테이와 숲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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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사찰로 '아름다운 절'로 불리는 녹야원(鹿野苑)은 세종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종교시설이다. 부처가 도를 이루고 최초로 설법한 녹야원(인도 사르나트)의 이름을 딴 곳으로 2020년 완공됐다. 템플스테이도 가능하고 부지 내에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숲체험 프로그램도 있어 가족끼리 올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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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녹야원 법당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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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야원 어린이도서관 '정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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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위패가 있는 녹야원 법당. 녹야원 외에도 여러 사찰에 이 전 회장의 위패가 봉안돼 있는 것으로알려져 있다. 패에 쓰여있는 '경주'는 이 회장의 본관이고 '후인'은 돌아가신 분이 남자일 때 붙이는 말이다. 靈駕(영가)는 영혼의 다른 말로 이생에서 삶을 마치고 다음생의 생명을 받기 이전까지의 상태를 일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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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가깝고 오송역에서도 멀지 않은 '조치원 문화공원'은 2013년 정수장을 이전하면서 만든 문화창작 공간이다.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받았고 커뮤니티 공간인 '뜰'과 창작공간 '원', 전시공간 '샘', 기억 공간 '터'로 알차게 구성돼 있다.
기존 정수장 시설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만들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물탱크로 쓰였던 지하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로 쓰이고 있다. 지역 청년예술인들이 모여 작업을 할수 있는 공방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공간과 함께 잘 가꿔진 정원이 있어 산책만으로도 즐거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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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문화정원. 정수장 물탱크로 쓰였던 갤러리 전시 공간 '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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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구도심의 또 다른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조치원1927아트센터'는 1927년 설립됐던 산일제사(山一製社)공장이 근간이다. 이후 삼충편물공장, 한림제지를 거쳤고 6·25전쟁 당시 조치원여자고등학교가 불에 타자 임시 학교로 사용되기도 했던 공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공간재생사업으로 재탄생한 이 곳은 현재 마이스 시설과 카페 전시 갤러리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형을 살려 복원한 공장터와 건물은 세종시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했고 향후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조치원1927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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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조치원 전통시장은 지금은 아예 '세종전통시장'으로 공식 명칭도 바뀌었다. 조치원은 약 100년간 읍단위 시골이었지만 충북선과 영동선이 만나는 조치원역을 중심으로 일제 때부터 활발한 교역이 이뤄지던 곳이었다. 따라서 5일(4, 9일장)장인 전통시장도 점포가 수백개에 달하고 꽤 규모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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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전통시장에선 짜장·짬뽕 투어…청사 옥상정원 관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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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전통시장(구 조치원 5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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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편입되기 전, 쇠락해가는 시골 5일장이었지만 세종에 인구가 유입되면서 도시에서 온 이주민들이 '맛'을 찾아 자주 방문하는 동네 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 조치원은 역과 시장을 중심으로 '중식당'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급 요릿집이 아니라 '짜장'과 '짬뽕' 등 식사류를 주력으로 하는 곳들이 많다.
안터반점, 광진짜장, 번암반점, 조치원짬뽕 등에는 휴일에는 항상 대기줄이 있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 짜장, 짬뽕 마니아라면 조치원 맛집 탐방을 추천한다. 인근 고복저수지에도 석갈비, 해물칼국수, 장어 등 다양한 메뉴의 맛집이 몰려 있다.
동물도 볼 수 있는 수목원인 베어트리파크는 50여년 동안 가꾼 숲에 100여 마리의 반달곰과 불곰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야간개장도 하는 세종수목원은 세종으로 이사 온 주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공간이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베어트리파크를, 하루 종일 봐도 다 보기 힘든 식물 생태계를 더 선호한다면 세종수목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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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옥상이 개방돼 있다는 걸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15개의 청사를 연결한 약 3.6㎞, 축구장 11개를 합친 크기인 7만9194㎡ 규모의 세계 최대 옥상정원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식물 187종 108만본이 식재돼 있고 허브원과 약용원, 유실수·베리원, 넝쿨 터널 등 테마별 공간도 있다. 사계절 모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지만 봄, 여름 등 꽃이 활짝 피는 계절이 더 선호된다.
세종은 최근 주말과 공휴일에 노선 274번 버스 운행을 시작해 버스여행도 편리하게 만들었다. 274번 노선은 주요 관광 명소들을 연결하고 있다. 정부청사(옥상정원)~세종예술고등학교~국립박물관단지~이응다리(세종빛축제)~국립수목원~중앙공원(낙화축제·세종축제·반다비빙상장)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세종 빛축제는 내년 1월 15일까지 이응다리 일원에서 열린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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