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계엄 선포를 내란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측 주장과 똑같습니다. 대국민 사과에는 느긋하면서 '가짜뉴스' 대응엔 발 빨랐는데, 가짜뉴스 사례로 대법원에서까지 증거로 확정된 태블릿PC 보도를 슬쩍 끼워넣기도 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고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어제) : 사과가 부족하거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장 취임하고 그 직후에 바로 다시 한번 사과하는 그런 행동을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 의원들이 '계엄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당 전체가 공유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내란 수괴'로 여겨지는 상황은 어떻게든 피하려는 모습입니다.
[김대식/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어제 / JTBC '장르만 여의도') : 내란이라는 건 이게 최후의 그거인데,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이 무슨 내란을 하려고 그걸 했겠어요, 계엄을 했겠어요?]
아직까지 혐의일 뿐, 사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측 주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석동현/변호사 (지난 19일) : 전 세계에 전파될 타전될 그러한 기자회견을 통해서 '나 내란 이제 합니다'라고 하는 내란이 어딨습니까.]
'내란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이유, 대통령 탄핵은 물론 당 전체가 내란 공범으로 몰리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전격시사') : 내란 동조, 내란 선전, 내란 옹호 온갖 이름을 붙여서 모든 정치적 반대 세력, 정치적 이견 세력들을 억압하고 탄압하고 찍어내겠다는 것…]
계엄 사태와 관련한 '가짜뉴스'에 엄정 대처하겠다면서 성명서도 냈는데, 갑자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태블릿 PC' 보도를 사례로 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새 비대위가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거듭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이정회]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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