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피의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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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단이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문화방송(MBC) 등 일부 매체의 취재를 불허한다고 밝히자, 한국기자협회(기자협회) 등 언론단체가 “내란에 가담한 범죄자들은 언론을 내란 선동, 정당화를 위한 도구로 악용하지 말라”며 비판했다. 만약 김 전 장관 쪽이 이들 매체에 대한 취재 제한 조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다른 모든 언론도 해당 회견에 대한 취재 및 보도를 전면 거부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25일 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현업 3개 단체는 ‘어떤 언론도 내란범의 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제목의 긴급 공동성명을 내고 “공수처와 국수본 등의 수사마저 거부하고 있는 내란의 핵심 인물이 자유로운 취재를 가로막고 특정 언론을 배제한 채 일부 언론을 취사선택해 회견을 열겠다는 의도를 모를 국민이 있겠는가. 일부 언론에 취재 특혜를 주고 내란 범죄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스피커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12·3 내란 과정에서 언론은 윤석열 일당의 최우선 척결, 통제, 장악 대상이었다”며 “21세기 대명천지에 군사독재의 언론말살 망령을 부활시킨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적들이 일말의 반성도 없이 입맛에 맞는 언론을 취사선택해 여론 조작을 시도하겠다는 얄팍한 계산에 놀아난다면 그 언론 또한 내란의 공범이라는 오명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을 향해 ‘특정 언론사에 대한 취재 제한 조치 철회’와 ‘언론을 내란 선동, 정당화를 위한 도구로 악용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모든 언론을 대상으로 “내일 내란범 김용현 변호인단이 완전한 언론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한 기자회견 취재와 보도를 전면 거부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26일 기자회견 공지 등을 위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열며 대화방에 포함되지 않은 문화방송과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 취재진의 회견 취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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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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