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소셜미디어에 성탄절을 축하하며 사진을 올렸다./트루스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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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후 소셜미디어에 최근 외교적으로 논란이 된 파나마 운하 문제를 언급하면서 중국을 저격했다. 또 캐나다와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이날 연달아 올린 두 건의 글에서 “훌륭한 중국의 군인들을 포함한 모두가 즐거운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들은 파나마 운하를 애정을 담아 불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파나마 운하는) 110년 전 건설 과정에서 3만8000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라며 “미국은 (파나마 운하) ‘수리 비용’으로 수십억 달러를 내지만 발언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파나마 운하는 미국 주도로 1914년 완공됐다. 이 과정에서 미 노동자 3만8000명이 사고로 숨졌다. 미국에서는 2017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정식 수교를 체결한 뒤 파나마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에게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면서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세금이 60% 이상 인하되고, 사업이 즉시 두 배로 커지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군사적으로 보호받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말부터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는 것이 어떠냐”고 한 발언의 연장선상에 있다. 최근 2019년에 이어 다시 한번 매입 의사를 밝힌 그린란드에 관한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고 미국이 거기 있기를 원하는 그린란드 사람들에게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면서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페이팔 공동 창립자 켄 하우리를 차기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로 발표하면서 “미국의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서는 그린란드를 소유해 통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덴마크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외뿐만 아니라 국내 문제에 대한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급진 좌파 광신자들(Radical Left Lunatics)에게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면서 “그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법원 시스템과 선거를 방해하려 한다”면서 “특히 나를 포함한 미국의 위대한 시민들과 애국자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의 유일한 생존 가능성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사면을 받는 것”이라면서 “37명의 잔인한 범죄자들은 살인, 강간, 약탈을 했지만 놀랍게도 조 바이든에게 사면을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 운 좋은 ‘영혼들’에게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원하는 대신 ‘지옥에나 가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연방 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사형수 40명 중 37명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 발표 다음날에도 바이든의 결정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거를 치렀고 미국에 밝은 빛이 비치고 있다”면서 “26일 후에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언제나 그렇듯 나는 우리나라가 자유와 사랑, 친절과 연민, 존엄과 품위의 빛을 계속 추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X(옛 트위터)에 “대통령으로서 마지막으로 미국인 모두에게 매우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기원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이 같이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현직으로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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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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