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 외국인 삼전 주식 21조 순매도…개미는 19조 순매수
LG화학·삼성SDI·셀트리온·포스코홀딩스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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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올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 5000억 원 넘게 사들였지만, 삼성전자는 10조 원 이상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매도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큰손인 외국인의 이탈은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렸다. 7월 '9만전자'에 임박했던 주가는 '5만전자' 지키기도 급급한 상황이 됐다. 그나마 개인이 12조 원 넘게 사들이며 주가를 방어 중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지난 24일까지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10조 3018억 원어치 처분했다. 올 7월까지는 10조 7662억 원을 사들였지만, 8월 이후 21조 680억 원을 팔았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조 5438억 원을 사들인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에 매도세가 집중된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30.26% 하락한 5만 4400원을 기록 중이다. 7월 8만 88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달 '4만전자'까지 밀리기도 했다.
반도체 업황 침체 우려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경쟁력 저하,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중국 업체의 추격 등이 주가에 반영됐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전방산업 수요 부진,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CXMT와 같은 중국 추격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서 거래 중"이라면서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현재 모멘텀 또한 제한적으로,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판 종목은 LG화학(051910)이다. 2조 5633억 원을 순매도했다. LG화학은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로 인한 석유화학 사업 부진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메탈가격 하락 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석화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는 370억 원에 달한다. 지난달 말 이후 주가는 47.94% 하락해 반 토막 났다.
전기차 캐즘에 시달리는 삼성SDI(006400)도 외국인이 올해 2조 3191억 원을 팔았다. 삼성SDI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줄었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가는 이날 25만 5000원으로, 지난해 말(45만 5500원)보다 44.02% 급락했다.
외국인은 이외에 셀트리온(068270)(-7887억 원), 포스코홀딩스(005490)(-5184억 원), 오리온(271560)(-4881억 원), 네이버(035420)(-4783억 원) 등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현대차(005380) 주식은 2조 7748억 원 사들였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인도법인 상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HBM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SK하이닉스(000660)도 1조 5550억 원 장바구니에 담았다.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또 HD현대일렉트릭(267260)(1조 3544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조 2322억 원), 삼성물산(028260)(1조 2281억 원), 크래프톤(259960)(1조 187억 원) 등도 1조 원 넘게 사들였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정반대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연초 이후 12조 462억 원 담았다. 지난 8월 이후로는 19조 101억 원을 샀다. 삼성SDI와 LG화학도 연초 이후 각각 2조 3183억 원, 1조 6168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많이 판 종목은 현대차(-3조 527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조 1354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1조 209억 원) 등이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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