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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가계대출 1인당 9500만원 넘어...비트코인 1인당 658만원 보유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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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인당 평균 처음으로 9500만원 넘어

국내 가계대출 차주(돈 빌린 이)의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이 올해 3분기 들어 처음으로 9500만원을 넘어섰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은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9505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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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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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2021년 1분기 말 9054만원으로 처음 9000만원을 넘은 뒤 3년6개월 만에 500만원가량 늘었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3.5%로 가파르게 올랐는데,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지 못했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는 3분기 말 1974만명이었다. 지난해 3분기 말 1983만명에서 4분기 1979만명, 올해 1분기 1973만명, 2분기 1972만명 등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4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연체는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한 달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연체율은 올해 3분기 0.95%로, 2분기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특히 주로 서민이 이용하는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0.36%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은행은 2.12%에서 2.18%로 0.06%포인트 높아졌다.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사(약관 대출금 제외) 등 비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5년 3분기 2.33% 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대출은 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은행권보다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투자자 1500만명 돌파...1인 평균 658만원 보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가상자산 공약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를 통한 투자자 수가 1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치는 100조원에 달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155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대 원화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가입자 수를 단순 합산한 수치다. 동일인이 다수 거래소에 동시 가입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말 기준 중복 가입자를 제외한 가상자산 투자자를 778만명으로 집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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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내리락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의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안내되고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만2000달러(약 1억3364만원)대로 떨어졌다가 25일 오전 3시 9만9404달러(약 1억4815만원)까지 5.5% 급등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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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후 거래소들로부터 자료를 받아 투자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한은의 가상자산 통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투자자의 가상자산 보유금액(월말 시가 평가 기준)은 7월 58조6000억원에서 11월 102조6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유금액을 투자자 수로 나눠 1인당 평균 보유금액을 추산하면 7월 384만원에서 11월 658만원으로 늘었다.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원화 상태로 거래소에서 보관 중인 예치금은 같은 기간 4조9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국내 주식시장을 웃돌았다. 지난달 국내 5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9조9214억원)와 코스닥(6조9703억원) 시장을 넘어섰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최고가인 10만8268달러를 기록한 뒤 변동성이 키우고 있다. 가상자산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9시 9만4260달러를 기록하다가 이날 오전 3시 9만9404달러까지 5.5% 급등했다.

◆한은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빠르면 1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25일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를 통해 “물가 상승률 안정세를 이어가고 성장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금융 안정 리스크(위험)에도 유의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 증대와 주력 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점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최근 “한은이 계엄 사태에 대응해 안정적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할 것”이라며 “내년 1월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은이 내년 2월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함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비상계엄에 이어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경제지표가 악화하면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지난 10월, 11월에 이어 내년 1월까지 금리를 내리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3연속 인하가 된다. 금융위기 당시 한은은 2008년 10월∼2009년 2월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낮춰 연 5.25%에서 2.00%까지 내린 바 있다.

한은은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는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안정화 조치를 추가 시행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정부와 함께 외화 건전성 규제 완화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3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후 1440원을 웃돌더니 지난 24일 야간거래에서 장중 1460원선까지 올랐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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