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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유승민 "조기대선 얘기 할 때 아냐…이재명은 쉬운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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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겨냥 "국민 지탄 받는데 출마 선언은 이해 안 된다"

"李 사법리스크 있어 두려움 버려야…명태균 연루자 안돼"

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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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26일 "일부 (대선 출마를 시사)하시는 분도 있던데 저는 당 소속 의원이든 누구든 지금 조기 대선을 전제로 출마를 말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의 대선 잠룡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 1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조기 대선 상황이 오면 출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제대로 시작도 안 했고 우리는 지금 죄를 짓고 당의 입장도 정리가 안 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이 정리되고 당이 제대로 된 길을 찾을 때까지는 그런 이야기(대선 출마 여부)를 안 할 생각"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홍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며 "Nomad(유목민) 인생이다.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게 대구"라고 썼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조기 대선 출마 시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야권의 유력 대선 잠룡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사법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가 상대할 후보 중 제일 쉬운 후보"라며 "이재명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권의 대선 잠룡에 대해선 "명태균과 연루돼서 불법의 증거가 드러난 분들은 나오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저조한 데 대해선 "민심과 거꾸로 가니 당이 추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이 시점에선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 사태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만약 우리 당이 진정한 보수의 길을 걷지 못하면 앞으로 선거에서 판판이 질 것이고 지금 당이 하고 있는 모습은 이재명의 민주당에 정권을 갖다 바치는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잘못을 국민께 인정하고 용서를 빌고 쇄신, 혁신을 약속하고 실천하는 길만이 우리가 살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등판론이 제기됐던 유 전 의원은 "그냥 설이었다"며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을 향해 "윤 대통령 탄핵, 내란 혐의에 대한 당의 정확한 입장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계속 비호하는 정당으로 갈 것 같으면 대국민 사과는 하나마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지금 (수사를) 지연시키는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것 같은데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모습은 당당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를 예고한 데 대해선 "오만한 것"이라면서도 한 권한대행에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을 당연히 빨리 해야 하고 내란·김건희 일반 특검법 공포는 충분히 고민하고 대통령다운 결정을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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