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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임종철 디자인기자 |
오는 27일 연말 배당락일(배당 권리가 사라지는 날)을 하루 앞두고 배당 막차를 탈 수 있는 고배당 종목들에 관심이 쏠린다. 연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날은 26일이 마지막이지만 다수의 상장사가 배당기준일을 이사회에서 정하는 날로 변경하면서 내년 이후 고배당이 가능한 종목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말일이 배당기준일인 상장사는 이날 장 종료 시점까지 해당 종목을 보유해야 연말 배당을 받을 수 있다. 2거래일 매매제도에 따라 올해 마지막 거래일(30일)의 2거래일 전에 종목을 보유하고 있어야 해당 종목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상법 규정으로 인해 12월 결산 상장사 모두가 배당기준일을 12월 말일로 정했다. 배당일이 한 날에 몰려 있어 배당락일을 하루 앞두고 배당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거나 배당락일에 급락하는 등의 변동성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12월 결산 기업이라는 점에서 지수 전체도 배당락일을 전후해 등락을 반복했다.
연말을 배당기준일로 정한 규정이 배당금액을 알지 못한 상태로 투자를 하는 '깜깜이 배당' 문제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은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배당일을 연말이 아닌 이사회에서 정한 날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월부터 위와 같은 배당 선진화 정책이 시행된 이후 다수의 배당 기업이 배당일 변경에 나섰다. 그러면서 연말 배당락일을 전후한 변동성 문제도 다소 완화했다.
주요 고배당 기업이 배당기준일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일부 기업은 연말을 배당일로 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재 51개 기업이 연말 배당을 예고한 상태다.
기말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정상제이엘에스다. 기말 주당 배당 예상금은 530원이며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8%다. 이밖에 △도이치모터스(7.6%, 이하 예상 배당수익률) △현대엘리베이터(6.7%) △제일기획(5.9%) △키움증권(5.8%) △KX(5.7%) △KG이니시스(5.2%) △링네트(4.7%) △KG모빌리언스(4.5) 등이 연말 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 선진화 정책으로 인해 배당의 예측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배당 서프라이즈 효과도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깜깜이 배당 시절에는 배당금 상향이 기대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시장 대비 강하게 상승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배당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이후에는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기 어려워진 것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호전되거나 주주환원율 증가에 기인한 기업의 배당금 상향조정에 따른 배당 서프라이즈도 기대할 수 있었다"며 "배당 선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그 효과 역시 감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 지난해 연말 배당을 실시한 종목이 116개였으나 현재는 이 중 54개 기업이 이사회에서 정한 날로 배당기준일을 변경했다. 연말 배당 효과가 사라지면서 배당 마지막날임에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악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수 기업이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만큼 내년 이후 고배당 종목이 예상되는 종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주요 고배당 기업으로는 △롯데지주(6.67%) △롯데쇼핑(6.67%) △GS(6.2%) △롯데케미칼(5.59%) △강원랜드(5.62%) △롯데정밀화학(5.06%) △LG(4.24%) △HMM(3.8%) △KT&G(3.72%) 등이다. 해당 기업들은 내년 2~3월 중에 배당기준일이 정해질 예정이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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