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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돌아온 트럼프, 높아진 정책 불확실성…관계 개선 나서는 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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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호무역주의 앞세운 트럼프 역풍 피하기 위해 외국과 마찰 줄이려 해

'대중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시바 집권도 영향…고위급 회담 추진에 박차

뉴스1

페루 리마에서 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11.15/ (출처 : 일본 외무성)


"당분간, 중일관계는 개선과 발전의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게 됐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지난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로 경색됐던 중·일 관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권의 복귀와 함께 외교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동북아 역내에서만이라도 갈등 소지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40분간 열린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니혼테레비에 "중국 측이 환영하는 분위기를 강하게 느꼈다"며 1년 사이에 바뀐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과 일본은 근린 동지"라며 "중일 관계가 안정되면 아시아가 더욱 안정될 것이고, 아시아가 안정되면 국제사회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 역시 "이웃 나라인 중국과의 관계는 일본에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문제와 우려가 있지만 "두 나라는 이 지역과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책임을 공유한다"고 왕 부장과 보조를 맞췄다.

당초 중국은 지난해 8월 23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두고 "일본 측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그에 대한 역사적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방류 당일에는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강경 조처했다.

중국 내 대일 여론도 격화하며 일본의 음식점이나 경찰서에 폭언 전화가 쏟아져 업무가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 중국 내 일본 시설에는 돌·계란을 던지는 일이 발생해 주중 일본 대사관이 자국 교민들에게 밖에서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일본과 중국은 영해·영공 침범·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중국 내 일본인 구속 및 공격·역사 인식 문제 등으로 꾸준히 긴장 국면을 유지했다.

이 같은 현안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양국이 일단 손을 잡기로 한 데에는 미국이 있다. 변수가 큰 트럼프 차기 정권에 대비하기 위해 우선 예측 가능한 관계부터 재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이시바 정권이 출범한 것도 분위기 전환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시진핑 중국 정권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역사문제로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은 '대중 온건파'로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국 정부 관계자는 닛테레에 "트럼프 정권에서 미·중 대립이 심해질 것이 확실한 가운데, 일본과의 관계는 개선해 두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이 합력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 분야는 무역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자유무역과 공급망 보호 분야에서 일본과 이해관계가 일치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TBS 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트럼프 정권 출범에 대비해 일본뿐만 아니라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 경제적으로 대립 중인 호주 등과도 현안을 매듭짓고 관계를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이 확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 일정도 더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15일,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에서 첫 회담을 가졌다.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고, 일본 정부는 정상 간 외교 왕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단 중국이 완고하게 일국양제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대만 문제와 동·남중국해 상 군비증강 등은 대립의 불씨로 남을 공산이 크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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