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회의실에서 나와 굳은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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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됐다 숨진 북한군 병사의 죽음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반대로 8년째 멈춰 선 북한인권재단의 설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먼 타국에서 발견된 북한군 병사의 손편지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살한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된 한글로 쓰인 손편지를 공개했다.
오 시장은 “청춘이 남의 땅에서 총알받이가 되어 생명을 잃었다”며 “이 병사는 헌법상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에 사는 우리의 국민”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군 병사 수천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보도도 있다”며 “국민의 생명을 소모품처럼 다루는 북한 정권의 죄악은 하나하나 기록되어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정치는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것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잊는 순간 정치는 괴물로 변하고 만다”며 민주당이 반대해 북한인권재단 설립이 멈췄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를 밝혀내고, 실질적 지원과 희망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도 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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