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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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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사람을 미끼로"…북한군의 '죽기 살기' 드론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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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3인1조로 움직이며 우크라 드론 격추

1명이 '인간 미끼'로 드론 유인한 뒤 나머지 2명이 조준 사격

JTBC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사령부가 현지시간 26일 공개한 북한군의 수첩. 3인 1조로 드론 공격에 대처하는 방법이 적혀 있다. 〈사진=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사령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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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다 숨진 북한군 병사의 수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 무인기 공격에 대처하는 북한군의 이른바 '드론 사냥법'이 공개됐습니다.

세 명이 한 조로 움직이며 한 명은 사실상 목숨을 내건 '인간 미끼'가 되고, 다른 두 명이 드론을 사격하는 방식입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사령부는 현지시간 26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숨진 북한군의 수첩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을 미끼로 유인해 잡는 방법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모눈종이에 파란색 볼펜으로 쓰여진 한글 메모에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인간 미끼'를 활용하는 방법이 그림과 함께 적혀 있습니다.

메모에 따르면 드론이 뜨면 북한군은 3인 1조로 움직이며 격추에 나섭니다.

미끼 역할을 하는 사람은 드론과 7m 거리를 유지하며 서 있고, 나머지 두 사람은 드론과 10~12m 떨어져 대기하다 조준 사격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전술이 북한 자체 방식인지, 러시아군에게서 배운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살아 있는 사람을 미끼로 이용하는 전술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1만1000명 정도를 파병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러시아 본토 안에 있는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이 곳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첨단 무기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어제(25일)도 해당 병사가 가지고 있던 편지와 여권 등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장연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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