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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시그널'로 계엄 지시…두 달 전 함께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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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두 달 전부터 보안 성능이 월등한 메신저인 시그널을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문자는 물론 전화까지 이 메신저를 이용해 계엄 작전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상계엄 당일인 지난 3일 낮,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A 장군에게 전화를 걸었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지원하는 모종의 임무를 지시했다"고 국방부 소식통이 SBS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김 전 장관이 원격 지시할 때, 휴대전화의 일반적인 통화 기능을 쓴 게 아니라, 민간 SNS인 '시그널'로 통화했다"고 전했습니다.

"A 장군도 시그널 앱을 설치해뒀고, 김 전 장관도 이를 알았기 때문에 그런 통화가 가능했다"는 겁니다.

'시그널'은 미국의 민간 SNS 메신저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가 양측에서 모두 암호화되는데, 수사당국의 포렌식으로도 삭제된 통화와 메시지 내용을 복원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정태진/평택대 국가안보대학원 교수 : (시그널은) 미국에서는 정치인들과 셀럽들 사이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보안 메신저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국제 테러 조직이나 범죄 조직에서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가상화폐, (주식) 리딩방, 불법도박, 아동 포르노그라피 유통자들 사이에서도….]

또 다른 국방부 소식통은 "김용현 전 장관과 A 장군은 계엄 두 달 전인 지난 10월, 시그널 앱을 깔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0월'은 계엄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은 정보사령부가 계엄 상황을 관리할 TF를 구성하기 위해 요원 선발을 시작한 걸로 의심되는 시점입니다.

소식통은 "그때 국방부 내 김 전 장관의 측근들과 몇몇 육군 장성들도 시그널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했다"며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도 시그널을 사용했는데, 일부 계엄 관련 논의가 시그널을 통해 이뤄진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시그널로 한 계엄 논의의 경우, 수사당국이 실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하는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오영택)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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