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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시총 4조弗 육박’ 애플은 겨울이 제철…美 뉴욕증시, ‘산타랠리’ 멈춰섰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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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로이터, 게티이미지뱅크, 신동윤 기자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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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연말 폐장까지 단 3거래일을 남겨두고 ‘산타랠리’가 멈춰선 모양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보합권 혼조세로 장을 마치면서다.

크리스마스 연휴의 영향으로 이번 주 거래일이 3.5일로 짧아지고 거래량도 대폭 줄어 시장 분위기가 한산한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되며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상승 전환하는 듯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만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규모도 4조달러 선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77포인트(0.07%) 상승한 43,325.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5포인트(0.04%) 내린 6,037.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77포인트(0.05%) 밀린 20,020.36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장세는 예상보다 강했던 크리스마스 이브 실적이 차익 실현 욕구를 키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자산운용사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조기 폐장한 지난 24일, S&P500지수는 1.10% 오르며 크리스마스 이브 기준으로 1974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금주 들어 크리스마스 휴장 전까지 2거래일간 S&P500지수는 1.8%, 나스닥지수는 2.3%, 다우지수는 1% 각각 상승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를 키웠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 한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것을 일컫는다.

LPL 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 이래 S&P500지수는 이 산타랠리 기간에 평균 1.3%의 수익률을 창출했다. 시장의 7거래일 평균 수익률 0.3%를 크게 앞선다.

하루 만에 시동이 꺼진 산타랠리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애플(0.32%↑)만 오르고 나머지는 모두 뒷걸음친 가운데 테슬라(1.76%↓)를 제외한 6종목의 등락폭은 1% 미만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0.21% 밀리면서 4거래일 연속 상승세에서 하락 전환했다.

애플 주가는 장중에 260.1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한 데 이어 최고 종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 나흘 연속 신기록이다.

애플 시총 규모는 3조9천190억 달러까지 커지며 4조 달러를 목전에 두게 됐다.

투자은행 웨드부시는 이날 애플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3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LPL 파이낸셜은 “M7은 미국 대선 이후 지금까지 전체적으로 20% 가량 상승했다”면서 “S&P500의 시가총액 가중지수와 동일 가중지수를 모두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 7대 빅테크는 지난 11월 5일 이후 S&P500지수가 4.5% 이상 오르는데 85% 가량 기여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명품 브랜드 코치 모기업 태피스트리 주가는 전장 대비 1.38% 높은 66.3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종가 기록을 세웠다.

일본 자동차 2위 기업 혼다와 3위 닛산의 합병 논의가 본격화한 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혼다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4.11% 오르며 최근 5거래일 수익률은 20%를 넘어섰다. 2008년 12월에 수립한 최고의 주간 상승률(19%) 기록을 16년 만에 깨뜨렸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치 주가는 4.78%,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1.86% 각각 떨어졌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 중심의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는 2.02% 상승했다.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매장 바리스타들의 파업이 연말 대목에 미국내 45개 주 300여 매장으로 확대되면서 주가 8거래일 연속 내리막이었으나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반등을 시작, 이날은 2.17% 올랐다.

대표적인 밈(meme) 주식 게임스탑 주가는 5.94%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수익률은 97.90%로 높아졌다. ‘대장 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 투자자 키스 길(SNS 활동명 : 포효하는 키티)이 크리스마스 아침에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아무 코멘트 없이 선물 사진 한 장을 올려 팔로어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영향으로 해석됐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0.03%)·금융(0.21%)·헬스케어(0.16%)·산업재(0.06%)·부동산(0.14%)·테크놀로지(0.08%) 6개 종목이 오르고, 임의소비재(0.64%)·에너지(0.1%)·소재(0.18%)·통신서비스(0.36%)·유틸리티(0.27%) 5개 업종이 내렸다.

UBS 자산운용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클 진은 “지금 증시는 (누적된 피로와 연말 휴가 시즌의 한적함 등으로 인해) 일년 중 가장 졸린 때”라며 “기관 투자자들은 거의 거래를 않고 있고 소액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연말 장세가 새해 1~2월의 시장 향방을 시사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노동시장 악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5일~21일)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 21만9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1천 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만의 최저치로,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22만3천 명)를 하회했다.

그러나 지난 14일로 끝난 주까지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191만 명으로 직전주 대비 4만6천 명 늘며 2021년 11월 이후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188만 명)도 웃돌았다.

이같이 상반된 결과는 미국 노동시장에서 아직 해고가 늘고 있지는 않지만, 한 번 실업 상태가 되면 다시 일자리를 찾기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12.8%, 동결 확률은 87.2%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46포인트(3.22%) 높은 14.73을 나타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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