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에 경제 압박 가중…외교도 마비"
"2주 만에 두 번째 국가 원수 탄핵…헌정사 처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2024.12.26/뉴스1 ⓒ News1 청사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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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국회가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서는 가운데, 외신에서는 한국의 경제·정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날 한 대행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 소식을 전하면서 "아시아에서 4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자 민주주의가 가장 활성화된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는 이날 탄핵안 발의로 원·달러 환율이 세계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1460원을 넘겼다는 소식도 전하며 "달러 강세도 한국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도 동일한 소식을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돌아와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 국가에 불리한 보호주의 정책을 펼칠 수 있다"며 "경제성장률도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 의결정족수(151명 대 200명)를 놓고 국내에서 이견이 있다는 점과 헌법재판관 임명을 놓고 여야가 대립 중인 사실도 전했다.
AP통신도 "여야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헌법재판관 임명이 지연되고 있다"며 "한 대행의 탄핵 가능성은 고위급 외교를 중단하고 금융 시장을 흔들었던 정치적 마비를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도 "(한 대행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2주 만에 국가 원수에 대한 두 번째 탄핵인 셈"이라며 "정치 상황은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알자지라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한국 민주주의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대행의 권한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준한 인천대 교수를 인용해 "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어디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고 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여야 합의 후에 하겠다고 밝히자 한 대행이 헌재 구성을 고의로 방해했다며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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