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쪽이 탄핵 심판에 필요한 대리인단을 선임하고 27일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변호인단에 속한 배보윤 변호사,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윤갑근 변호사.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서 윤 대통령을 변호할 대리인단이 27일 오전 헌법재판소에 선임계를 내면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선임계를 제출한 대리인은 배보윤(64·사법연수원 20기), 배진한(64·20기), 윤갑근(60·19기) 변호사다.
배보윤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건 당시 헌법재판소 공보관을 지냈다.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4년부터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일했으며 헌재소장 비서실장, 기획조정실장, 연구교수부장 등을 지낸 헌법 전문가다. 2017년 헌재를 사직한 배보윤 변호사는 2018년 1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는 부실했다” ”국회의 소추는 법적 책임과 불신임을 혼동해서 진행됐다” “혼동된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됐다”며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2019년 4월 ‘자유와 법치를 위한 변호사연합’ 출범식에선 “당시에 (헌재) 공보관으로서 많은 분들을 곁에서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공직자로서 제 역할을 했느냐는 문제에서 깊이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며 “박근혜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서울대 79학번 동기인 배진한 변호사는 1991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한 후 서울지법 동부지원, 춘천지법 영월지원 등을 거쳤다. 1995년부터는 변호사로 개업했다. 그는 윤 대통령 당선 직후 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대학 시절 전두환 모의 재판에서) 점령군 최고위자를 법정에 세우고 재판장 역할을 하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대검찰청 강력부장·반부패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 8월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우병우 특별수사팀’ 팀장도 맡았다. 2018년 1월에는 변호사로 개업하고 고향인 충북 청주에서 출마를 준비했고 2022년 3월 재보궐선거와 지난 4월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를 희망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윤 대통령 내란 혐의 수사는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중심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검사 선배인 그를 국민권익위원장에 이어 방송통신위원장까지 맡기며 두터운 신임을 내보였다. 방통위원장 사임 뒤 지난 10월 법무법인 세종으로 복귀했으나 최근 윤 대통령 변론을 위해 법무법인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과 3차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맡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와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한 강력·특수통이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