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병 북한군 생포 첫 확인
‘폭풍군단’ 특수부대원일 가능성
韓 포로 신문·송환 여부는 불투명
‘폭풍군단’ 특수부대원일 가능성
韓 포로 신문·송환 여부는 불투명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한 북한군 추정 포로 사진. [텔레그램 캡처] |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1명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했다는 현지발 보도를 27일 공식 확인했다.
이날 국정원은 “우방국 정보기관과의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부상을 입은 북한군 1명이 생포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후속 상황을 면밀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생포된 사실이 정보당국을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현지 군사전문매체인 ‘밀리타르니’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던 중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적병을 포로로 잡고 관련 사진을 텔레그램 계정에 공개했다. 현재로선 해당 장병은 ‘폭풍군단’이라는 별칭을 가진 북한군 11군단 소속 특수부대원일 개연성이 크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하던 북한군 가운데 최소 100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다쳤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이 1만 1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한국 정부가 생포된 북측 장병의 신문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국군과 정보당국으로서는 해당 인원을 직접 신문해 파병된 북한군 특수부대의 전투 역량과 지휘체계, 운용 전력과 현대전 전장 적응도 등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군사정보 관련 활동이 대폭 위축돼 우크라이나 현지 활동이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이 포로 신문 과정에서 언어 소통상 필요에 의해 한국에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포로로 잡힌 북측 장병이 한국으로의 귀순을 원하더라도 성사 여부 역시 미지수다. 정부는 한국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인 북한군 장병이 귀순을 바란다면, 이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K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 포로를 생포한다면 우크라이나군 포로와 교환할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며 한국 송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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