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분야 중심 포트폴리오 다각화
롯데가 AI와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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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가 인공지능(AI) 사업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며 혁신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기술을 통해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사업 확장 또한 롯데의 주요 경영 과제다. 아시아·유럽·북미 등 주요 시장에 대한 진출을 가속화하며 현지화 전략과 첨단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바이오,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기존 중심 사업에서 탈피,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로 전환 중이다.
롯데는 '아이멤버'의 성능과 기능을 지속 향상시키는 등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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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사적 AI 도입 노력…AI 전환 박차
먼저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초 론칭한 그룹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의 성능과 기능을 향상한 '아이멤버 2.0'을 지난 8월 새롭게 선보였다. '아이멤버 2.0'은 사용자 화면(UI)과 사용자 경험(UX)이 개편되고, 기능 중심으로의 메뉴 재구성 등의 변화를 거쳤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아이멤버 2.0'에서 AI 모델도 더욱 뛰어난 기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라마2에서 최신 버전인 라마3으로 변경했으며 미스트랄, 솔라, 큐원 등 오픈소스 AI를 다양하게 적용해 AI의 답변율과 정확도를 높였다.
대홍기획은 지난 7월 처음 공개한 국내 최초 마케팅 전용 올인원 AI 시스템 '에임스(AIMS)'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에임스'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리서치와 데이터 분석, 광고 콘텐츠 제작, 광고 매체 전략 및 집행, 마케팅 인사이트 도출, 전략 제안 등 87가지 맞춤형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롯데 유통군은 AI를 다각적으로 적용해 업무 전반에 혁신 요소를 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잠실점에 국내 유통 업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13개 국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 주는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의 고도화를 돕는 'AI 선별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AI 선별 시스템으로 고른 '아삭한 복숭아'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사내 직원들의 회사 생활 궁금증을 해소하고 업무 편의성을 돕는 AI 챗봇 '벨리궁그미'를 오픈했다. '벨리궁그미'는 벨리곰과 궁금이의 합성어로 인사, 복지, 기업 문화, 경영 개선 등 회사 생활 전반에 대한 문의사항을 실시간으로 답변한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학습된 생성형 AI가 다양한 질문에 최적의 답변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지난해 9월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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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사업서 지속 가능한 성장 모색
롯데 식품군은 지속 가능한 성장 및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아프리카 가나에서 '지속 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속 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지속 가능한 조달을 위해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이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는 최근 폭염과 병해로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 식품군은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가나 내 코코아 생산 및 가공,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인 가나 카카오 보드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롯데 식품군은 최근 일본 ㈜롯데와 빼빼로를 전략 상품으로 설정하고,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인도 현지 법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21억 루피(약 33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약 17조원 규모의 제과 시장을 보유한 인도에서 빼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알에스 역시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LOTTEGRS USA'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거점으로, 2025년 미국에 롯데리아 1호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기존 베트남 시장에서는 1998년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 8월 말 기준 252개점을 운영 중이다. 현재 베트남 지역 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롯데 유통군은 동남아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고객 확대에 집중한다. 지난해 9월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오픈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고 개장 1년 만에 1000만명이 방문하며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성공을 바탕으로 쇼핑몰 추가 출점도 검토하는 등 동남아 프리미엄 쇼핑 1번지를 향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특색을 반영한 36개의 도매형 매장과 12개의 소매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도 지난해 매출 1조906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이브이시스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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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장 동력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
롯데는 신성장 동력을 적극 육성하며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1개의 플랜트당 12만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약 4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이브이시스는 지난 5월 미 현지 법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를 설립하며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또 이브이시스는 지난 2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준공했다. 신공장 준공으로 생산 능력이 약 2배 이상 증대돼 연간 약 2만기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이 가능해졌다. 롯데그룹의 유통, 호텔, 서비스 등의 사업 분야에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를 구축해 도심 인접 지역 충전 거점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롯데는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8월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오픈했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지난 11월에는 오픈 2개월여 만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추가된 '투모로우플래닛'은 세계 최대 EDM 페스티벌 투모로우랜드와의 독점적 파트너십으로 탄생한 '칼리버스'의 대표 콘텐츠다. 디미트리 베가스, 로스트 프리퀀시스 등 세계 최정상급 DJ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웅장하고 초현실적인 무대 효과가 더해져 유저에게 몰입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롯데 관계자는 "'칼리버스'는 오픈 이후 콘텐츠 확장과 기술 업그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며 "추후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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