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조금 등에 업고 D램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CXMT, DDR5까지 생산 가능성…메모리 기업에 위협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먹구름…HBM서 승부봐야
中 CXMT 거센 추격…메모리 빅3 균열 생기나
대만 낸드플래시 기업 실리콘모션의 고 지아장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중국 CXMT가 내년 말까지 점유율이 15%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가 보도했다.
고 지아장 CEO는 “CXMT는 2024년 말까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2%에서 10%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DDR4 D램 등 메모리 양산과 함께 CXMT 생산 능력이 증가하며 내년 말까지 15%까지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CXMT는 DDR5 D램까지 만들었다고 밝히는 등 중국 업체들이 범용 D램뿐 아니라 최신 공정 제품까지 생산한 것으로 알려지며 K반도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성능은 알 수 없지만 CXMT가 고부가 제품인 DDR5까지 출시했다는 점은 중국 메모리칩 제조 기술이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힘입어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읽힌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다만 CXMT 공식 홈페이지에는 DDR5 양산 성공 소식은 올라와 있지는 않다. CXMT는 지난해 11월 모바일용 LPDDR5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CXMT가 생산한 DDR5는 극자외선(EUV) 장비 없이 만들어져 고사양 서버 시장에는 진입하기 어렵겠지만, 중국 내에서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3개 업체가 점유율 90%를 차지하며 빅3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CXMT까지 가세하며 빅3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는 “중국의 경우 보조금을 바탕으로 메모리 D램 격차를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좁히고 있다”며 “메모리 강국이라는 허상이 되지 않으려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방법뿐”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초격차 유지·중요해지는 HMB4
내년 상반기까지는 메모리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CXMT의 저가 공세에 D램 가격이 하락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12조 6534억원에서 26일 기준 9조 1593억원 수준까지 약 27.6%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 8조 1167억원에서 8조 48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한국 메모리 기업은 수요가 발생하는 HBM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AI 서버 및 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요는 견고하기 때문에 이 수요를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메모리인 HBM이 기업 매출과 수익의 향방을 가르리란 판단에서다. 더 이상 범용 D램 제품을 팔아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2분기에는 범용 제품 재고조정이 일단락되고, 엔비디아의 B300 출시에 따른 모멘텀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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